건설기업 체감경기 개선되나, 7월 CBSI 89.8… 31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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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업계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지난 7월 수주 부진과 자금조달 위기가 일부 완화되면서 건설기업 체감경기도 개선됐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토목과 주택 수주가 상황이 전월보다 개선되고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일부 완화된 것이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사의 경우 주택수주가, 중소건설기업은 토목 공사 물량의 침체 상황이 각각 전월보다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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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일 발표한 2023년 7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CBSI)에 따르면 전월 대비 11.4포인트 상승한 89.8로 집계됐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CBSI는 지난 5월 부진한 분양 탓에 13.8포인트 하락했으나 6월 12.0포인트에 이어 7월에도 상승하며 2020년 12월(92.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종별 신규수주 실적지수는 전월 대비 1.5포인트 오른 90.9로 지난달보다 1.5포인트와 5.5포인트만큼 상향 조정된 토목(93.0)과 주택(80.8) 중심으로 개선됐다. 지난 6월 60선에 불과했던 자금조달 지수(75.0) 또한 5.8포인트 상승하며 70선 중반으로 회복됐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토목과 주택 수주가 상황이 전월보다 개선되고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일부 완화된 것이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사의 경우 주택수주가, 중소건설기업은 토목 공사 물량의 침체 상황이 각각 전월보다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말 전후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장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일부 사업장이 있었으나 금융당국의 'PF대주단 협약' 등으로 일부 대출만기 연장에 성공하면서 자금조달 지수가 개선됐다. 이러한 영향이 전체 CBSI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8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전망지수는 7월 종합실적지수 대비 9.1포인트 하락한 80.7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수주(-3.0포인트)와 공사기성(-8.7포인트) 지수는 지난달 실적치보다 감소할 전망이나 ▲수주잔고(7.1포인트) ▲공사대수금(7.1포인트) ▲자금조달(10.0포인)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위원은 "통상 7월에 하절기 공사물량이 감소해 지수가 전월 대비 5~6포인트 내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난달처럼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8월 전망치가 다시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아직까지 건설경기의 부정적인 상황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보기 어려워 앞으로 지수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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