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2.3%↑…25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종합)

CBS노컷뉴스 이희진 기자 2023. 8. 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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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에 머물며 둔화 흐름을 이어 갔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 주는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도 지난달 3.3%로, 전달 3.5%에서 0.2%p 떨어지며 석 달째 축소를 거듭했다.

지난달 주요 채소류 가격의 전달 대비 상승률은 상추의 경우 무려 83.3%였고 시금치 66.9%, 열무 55.3%, 오이 23.2%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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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9개월 만에 최저인 1.8%…기재부 "8·9월은 물가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7월 소비자물가동향(지난해 7월 대비). 통계청 제공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에 머물며 둔화 흐름을 이어 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0.20으로 지난해 7월 108.74 대비 2.3% 상승했다.

전달인 6월 상승률 2.7%보다 0.4%p 하락하며 두 달째 2%대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달 2.3%는 2021년 6월 역시 2.3%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5.2%를 기록한 이후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등 뚜렷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 주는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도 지난달 3.3%로, 전달 3.5%에서 0.2%p 떨어지며 석 달째 축소를 거듭했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 역시 지난 6월 4.1%에서 지난달 3.9%로 0.2%p 낮아지며 지난 4월부터 넉 달 연속 전달보다 작아졌다.

특히, 소비자 구매 빈도가 높은 품목들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 주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 1.8%로 2021년 2월 1.7% 이후 29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올해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대로 축소…6월 4.0%→7월 3.7%


이런 가운데 올해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드디어 3%대로 축소됐다. 지난 6월까지 4.0%였던 전년 대비 누계 상승률은 지난달 3.7%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6월 말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3%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축소는 역시 석유류 가격 대폭 하락에 크게 힘입었다.

석유류 가격 하락률은 지난 6월 25.4%에서 지난달 25.9%로 미세하게나마 더 커졌다. 통계청이 석유류 지수 작성을 시작한 1985년 1월 이래 최대 하락 폭이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통계청 제공


반면, 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지난 6월 3.3%에서 지난달 3.1%로 0.2%p 낮아졌다.

서비스 가운데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률도 지난 6월 5.0%에서 4.7%로 축소됐다. 지난해 4월 4.5%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이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가격 상승률은 5.9%를 기록했다. 외식 가격 상승률이 5%대로 축소되기는 지난해 1월 5.5% 이후 18개월 만이다.

집중호우에 채소류는 6월보다 7.1%↑…상추 88.3%↑ 시금치 66.9%↑


소비자들이 채소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박종민 기자

집중호우 영향으로 급등이 우려됐던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7월보다 0.3% 오르는 데 그쳤다. 채소류 가격은 오히려 5.3%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비교 시점인 지난해 7월 농산물 가격이 폭염 영향으로 8.5% 급등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채소류 가격 상승률은 25.9%였다.

전달인 6월과 비교하면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4.7% 올랐고, 채소류 가격은 7.1%나 상승했다.

지난달 주요 채소류 가격의 전달 대비 상승률은 상추의 경우 무려 83.3%였고 시금치 66.9%, 열무 55.3%, 오이 23.2% 등이었다.

기획재정부는 "이달과 다음 달은 기상 여건과 추석 등 계절적 요인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달부터는 지난달까지 나타났던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7월까지는 지난해 7월까지 물가가 급등세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세 둔화가 뚜렷했지만, 이달부터는 그 기저효과가 사라져 둔화 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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