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부터 칼제구 찾은 류현진, 희망과 과제 공존한 14개월 만의 복귀전[SS집중분석]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초반은 불안했다. 시작부터 연달아 장타를 맞고 실점했다. 하지만 조금씩 감을 찾았고 특유의 다채로움와 정교함을 뽐내기 시작했다.
한국 야구 역대 최고 좌투수 류현진(36)이 14개월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30대 중반 두 번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음에도 희망과 과제가 공존하는 복귀전을 치렀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022년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 후 첫 메이저리그(MLB) 등판. 80개의 공을 던졌고 5이닝 9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했다.
기록에서 드러난 것처럼 많이 맞았다. 초반에 특히 그랬다. 1회초 리드오프 애들리 러치맨과 2번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연달아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3번 타자 앤서니 산탄데르에게도 좌전 안타. 이후 1사 1, 3루에서 거너 헨더슨의 2루 땅볼에 3루 주자 마운트캐슬이 득점. 오랜만에 돌아온 빅리그 무대가 너무 높아 보인 순간이었다.
2회도 불안했다. 2회초 첫 타자 라몬 유리아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2이닝 연속 첫 타자에게 2루타 허용. 라이언 맥키니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로 몰렸고 2사 3루에서 러치맨에게 던진 7구 커브가 중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나름 구종을 섞으며 타자들의 시야를 흔들었지만 커맨드가 꾸준하지 못했다.
고전하던 류현진은 3회부터 상승 기류를 형성했다. 첫 타자 산탄데르 상대로 91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처음으로 90마일 이상의 공을 던졌고 구속이 올라간 것과 더불어 보더라인 피칭도 이뤘다. 무사 1루에서 오스틴 헤이스를 바깥쪽 꽉찬 포심 패스트볼로 2루 땅볼 병살타 처리. 헨더슨도 3구 체인지업 후 4구 바깥쪽 꽉찬 포심으로 삼진을 잡았다.
3회를 기점으로 과거 에이스의 모습을 재현했다. 특유의 몸쪽 포심 후 바깥쪽 체인지업, 커브 후 체인지업 등을 섞으며 타자들을 요리하기 시작했다. 주무기 컷패스트볼의 비중은 적었으나 포심, 체인지업, 커브는 던질수록 손에 익는 모습이었다. 5회 1사 1, 2루 위기에 놓였으나 헤이스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 위기에서 더 강해지는 모습도 나왔다.
마지막은 아쉬웠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헨더슨에게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솔로포를 맞았다. 아쉬움 속에서 복귀전을 마쳤다. 토론토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류현진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토론토 현지 방송 스포츠넷 중계진도 좋은 시작(Good First Step)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91마일. 포심 평균 구속은 89마일이었다. 전성기 시절 포심 평균 구속이 90 마일 이상을 형성할 때 투구 내용도 좋았는데 복귀전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신호다. 팔꿈치 통증 속에서 공을 던졌던 2022년 포심 평균 구속은 89.3마일이었다.
보통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1년 동안을 재활 시즌으로 본다. 류현진은 2022년 6월 19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그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올해가 4년 8000만 달러 계약 마지막해다. 빅리그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재활 시즌부터 건재함을 증명해야 한다.
과제는 분명하다. 정교한 커맨드 유지와 2018년부터 주무기로 사용해온 컷 패스트볼의 부활이다. 구속으로 압도할 수 없기에 단순히 스트라이크만 넣어서는 난타 당한다. 다채롭고 정교해야 한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2019년과 2020년에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었다. 2019년 포심 평균 구속은 90.7마일. 2020년은 포심 평균 구속은 89.8마일이었다.
복귀전 포심 평균 구속 89마일은 긍정적이다. 다만 투구 감각은 꾸준한 실전을 통해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네 가지 구종을 완벽하게 던질 때 에이스의 귀환이 이뤄질 것이다.
한편 이날 토론토는 볼티모어에 3-13으로 완패를 당했다.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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