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향하는 이대성, “새로운 환경에서 나를 증명하고 싶었다”
이대성의 선택은 일본이었다.
이대성(193cm, G)은 2일 힐튼 가든 인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대성은 자타공인 KBL을 대표하는 가드다. 2013~2014시즌 데뷔해 매 시즌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2018~2019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커리어 평균 13점 3.6어시스트 2.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이대성은 뜨거운 활약을 선보였다. 평균 18.1점을 기록. 이는 커리어 하이 기록이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한 이대성은 해외 진출을 원했고 일본 B리그에 있는 시호스즈 미카와와 계약을 맺었다.
일본행을 택한 이대성은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지난 시즌 시작 전부터 결정했다.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봤다. 이런 성장을 객관적인 환경, 새로운 환경에서 증명하고 싶었다. 호주, 일본 등을 알아봤다. 시호스즈가 내 상황에서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했다. 큰 어려움 없이 계약했다”라며 시호스즈와 계약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리치몬드 감독은 나에게 ‘외국인 선수가 3명이고 뛸 수 있는 자리가 2자리밖에 없다. 남은 자리는 객관적인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주겠다’라고 하셨다. 다른 팀에서는 더 많은 역할도 말했지만, 내 경험으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해외 진출의 본질을 완벽하게 채울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대성에게 일본은 최종 목적지는 아니었다. 이대성은 “내가 일본에서 더 잘한다면 더 좋은 기회가 열릴 수 있다. 호주든, 유럽이든 다른 곳으로도 갈 수 있다. 물론 지금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못 하겠다. 하지만 더 성장할 수 있다면 다른 리그로 향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대성은 KBL 그리고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본인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다. 그럼에도 이대성은 외국행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서는 “그동안 보면 증명하지 못하면 끝이 나는 상황이 결과를 만들었다. (웃음) 리스크같이 보이는 부분도 큰 기회라고 봤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반응했다.
이대성은 시호스즈와 1년 계약을 맺었다. 이대성의 차후 계획은 어떻게 될까? “도전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오래 머물고 싶다. 마지막에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계속해 “새로운 환경에서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적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를 알기에 화려한 결과를 그리고 있지는 않다. 원하는 것은 더 높은 레벨의 농구를 선보이고 싶다. 상도 중요하지만,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면 상도 따라올 것 같다. (웃음) 목표는 일본에서도 MVP급의 활약을 펼치고 싶다”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목표를 설명한 이대성은 “과거에는 3점슛을 많이 쐈다. 그리고 최근에는 미드-레인지를 장착했다. 이번에는 플로터를 장착하고 싶다. 지금 스킬에서 플로터를 장착하면 다른 박자와 리듬이 들어올 것이다. 그럼 더 많은 옵션이 생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대성은 “지난번 결정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하지만 아내가 아무 말도 안 했다. 이유를 묻자 ‘어차피 갈거자나’라는 말을 남겼다. (웃음) 나를 그렇게 믿어주는 것에 고마웠다. 그런 믿음 때문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준용이까지 같이 기자회견을 가질 줄 알았다. 준용이랑 시즌 후반에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때까지만 해도 같이 해외로 나갈 줄 알았다. (웃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현중이는 거기 있는데 준용이는 태백에 있다. 내년, 이 시점에는 준용이도 이런 자리에서 본인의 포부를 전하면 좋겠다”라며 최준용(200cm, F)을 언급했다.
사진 = 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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