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5이닝 4실점 '패전 투수'...그래도 美 매체 "다음 등판은 흥미로울 것" 기대

박연준 2023. 8. 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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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류현진이 426일 만의 복귀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2일(한국 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경기 선발 복귀전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오랜 재활 과정을 거쳐 올 시는 5월 불펜피칭과 6월 라이브 피칭, 7월 재활 등판을 거쳤다.

이어 한 차례 더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른 뒤 오른 볼티모어전 복귀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복귀전을 치르는 류현진. 사진=토론토 구단 SNS

앞서 류현진은 볼티모어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9경기 볼티모어전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4.35를 올렸다.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2021시즌엔 6차례 상대해 4승 1패를 올렸다.

다만 올 시즌 볼티모어는 달랐다. 시즌 볼티모어의 시즌 전적은 65승 41패 승률 0.613으로 아메리칸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날(1일) 경기에서도 토론토에 4-2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경기 초반부터 어려움이 있었다. 선두 타자 애들리 러치맨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무사 2루에서도 2번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상대로 추가 2루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사진=토론토 구단 SNS

이어 앤서니 산탄데르와의 승부에선 좌전 안타를 내줬다. 계속된 무사 1·3루 위기에서 후속 헨더슨을 2루수 땅볼로 처리. 그사이 3루 주자였던 마운트캐슬이 득점을 올려 추가 실점을 헌납했다.

2회초 역시 쉽지 않았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라몬 우리아스에 2루타를 내줬다. 후속타자 라이언 맥케나의 희생번트로 무사 2루가 됐다. 이어진 2사 3루에선 러치맨과 7구 승부를 펼쳤으나, 중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3실점째를 올렸다.

3회부터는 안정감 있는 투구 내용을 보였다. 선두 산탄데르에 좌전 안타를 헌납했지만, 4번 타자 헤이즈를 2루수 병살타로 막아냈다. 계속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핸더슨을 상대로 4구 바깥쪽 꽉 찬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4회에도 선두 웨스트버그에 좌전 안타를 내줬다. 이는 4이닝 연속 선두 타자를 출루시킨 것. 그래도 류현진은 앞선 이닝과 다른 투구 내용을 보였다. 우리아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데 이어 메케나를 포수 땅볼, 마테오와 8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에는 러치맨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마운트캐슬 중전 안타, 산탄데르에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류현진의 땅볼 처리 능력이 빛났다. 후속 헤이즈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사진=토론토 구단 SNS

마지막 6회엔 '통한의 피홈런'에 무릎을 꿇었다. 선두타자 거너 헨더슨을 상대로 5구 승부를 펼친 끝에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토론토 벤치의 판단은 투수 교체였다.

나쁘지 않은 복귀전 첫 등판이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 33개 체인지업 22개 커브 20개 커터 5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91마일(146.4km), 평균 구속은 89마일(143.2km)이 나왔다. 결정구로 사용하던 체인지업과 커브가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류현진이 내준 안타 9개 중 4개가 장타(홈런 1개, 2루타 3개)였다.

MLB.com은 같은 날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장타를 많이 내줬다. 류현진이 빅리그에 복귀한 건 매우 고무적다. 구속이 더 중요해졌다"라며 "다음 등판은 더 흥미로울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이 내려간 이후 토론토 마운드는 붕괴됐다. 바통 터치를 이어받은 우완 트레버 리차드가 1이닝 무실점 2삼진 활약했으나, 카브레라와 피어슨 그리고 조던 힉스로 이어진 불펜진이 각각 1이닝씩 던져 3실점과 4실점, 2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반면 이날 볼티모어 상위 타선은 엄청난 화력을 보였다. 러치맨이 멀티히트 포함 1타점, 마운트캐슬이 3안타 2타점 활약했다. 이어 산탄데르는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괴력을 과시했다.

토론토는 3-11의 큰 점수 차로 볼티모어에 패배했다.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됐으며, 토론토의 시즌 전적은 59승 49패. 3연패 늪에 빠졌다.

볼티모어는 3연승을 질주하며 66승 41패를 마크.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켰다.

예정대로라면 류현진의 두 번째 등판 경기는 오는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으로 보이고 있다. 첫 승 사냥에 실패한 류현진이지만, 어느정도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과연 류현진이 다음 등판 경기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토론토 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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