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102m 날아간 얄미운 홈런' RYU 복귀전 5이닝 4실점 패전, TOR 3-13 BAL[류현진 리뷰]

노재형 2023. 8. 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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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일(한국시가)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복귀전에서 6회초 볼티모어 오리올스 거나 헨더슨에게 투구를 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복귀전에서 재기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확인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9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4실점했다. 토론토가 3대13으로 패해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패전을 안았다.

그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해 6월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투구수는 80개, 스트라이크 54개였다. 직구 구속은 최고 91.0마일(146.5㎞), 평균 89.0마일을 나타냈다. 마지막 재활 등판서 마크한 최고 90.8마일, 평균 88.4마일보다 빨라 구속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구종별로는 직구 33개, 체인지업 22개, 커브 20개, 커터 5개를 각각 구사했다.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류현진은 3-3이던 6회 선두타자 거나 헨더슨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비록 퀄리티스타트에는 실패했지만, 일정 수준의 투구수와 구속, 제구력을 확인한 만큼 성공적인 부활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물론 과제도 확인했다. 체력적인 측면이다. 류현진은 초반 고전하다 중반 90마일 이상의 직구를 수 차례 뿌리며 힘을 냈지만, 투구수 60개를 넘기면서 또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평균 구속도 2019~2020년 수준, 즉 90마일대로 높일 필요가 있다. 앞으로 1마일 정도를 더 높이면 된다. 제구도 살짝 불안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빈티지 류(Vintage Ryu)'다운 송곳 제구와 현란한 볼배합을 되찾을 수 있다.

류현진이 1회 연속 안타를 허용하자 유니폼 소매로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예상대로 1회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두 애들리 러치맨에 우중간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84.7마일 커터를 몸쪽으로 구사하다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아 첫 실점을 했다. 다음 타자 앤서니 산탄더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무사 1,3루로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오스틴 헤이스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 첫 아웃카운트를 등록했다.

이어 헨더슨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했으나, 조던 웨스트버그를 5구째 바깥쪽으로 77.8마일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우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불안했다. 선두 라몬 우리아스에 좌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계속된 2사 3루서 러치맨에게 커브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허용해 또다시 실점을 했다.

토론토 타선이 이어진 2회말 대니 잰슨의 좌중간 투런홈런으로 한 점차로 좁히자 류현진은 3부터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3회 선두 산탄더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류현진은 헤이스를 바깥쪽 직구로 2루수 병살타로 잡았고, 헨더슨을 바깥쪽으로 90.8마일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토론토는 3회말 브랜든 벨트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려 3-3 균형을 이뤘다.

토론토 대니 잰슨이 2회말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맷 채프먼과 팔뚝을 맞대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류현진이 5회 투구를 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류현진은 4회에도 선두 웨스트버그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우리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라이언 맥케나를 포수 땅볼, 호르헤 마테오를 중견수 뜬공으로 제압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 1사후 마운트캐슬에게 중전안타, 산탄더에게 볼넷을 허용해 1,2루의 위기에 몰린 뒤에는 헤이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금세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75개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6회 선두 헨더슨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한복판 77.4마일 체인지업이 실투였다. 발사각 37도, 타구속도 93.4마일로 날아간 타구는 오른쪽 파울 폴 안쪽으로 살짝 넘어갔다. 비거리가 불과 335피트(102m)였다. 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멈춰 세운 무척 아쉬운 피홈런이었다.

3-4로 다시 리드를 빼앗기자 존 슈나이더 감독은 지체없이 마운드로 올라가 류현진을 리차즈로 교체했다. 하지만 토론토 7회초 좌완 헤네시스 카브레라가 3안타로 3실점하는 바람에 3-7로 점수차가 벌어져 승기를 완전히 빼앗겼다. 그리고 8회 4실점, 9회 2실점하며 치욕적인 대패를 자초했다.

토론토는 지나달 말부터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은 오는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 복귀 두 번째 등판을 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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