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 뜻대로 되고 있다...뮌헨, 케인 이적료로 '1347억' 장전→3차 제안 준비+여전히 이적 자신

한유철 기자 2023. 8. 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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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레텐베르크 SNS
사진=플레텐베르크 SNS

[포포투=한유철]


다니엘 레비 회장은 해리 케인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약 1648억 원)를 원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 금액은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지만, 조금씩 가까워지는 중이다.


케인은 2010년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14시즌 토트넘 훗스퍼에서 자리 잡은 후, 10년 가까이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매 시즌 리그 20골 이상을 넣을 수 있는 득점력을 갖추고 있으며 몇 년 전부터는 플레이 메이커 역할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득점왕도 여러 차례 수상했으며 이번 시즌에도 리그 30골을 넣으며 득점력을 과시했다.


개인 커리어는 '화려함' 그 자체다. 지미 그리브스를 넘고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득점 1위에 올라 있으며 EPL로 범위를 넓혀도 그의 위에는 앨런 시어러 뿐이다. 케인의 나이와 활약을 고려했을 때 시어러를 넘고 역대 1위에 위치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또한 잉글랜드 대표로서도 웨인 루니를 넘고 역대 득점 1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개인 커리어와 달리 우승 경력은 전무하다. 10년 동안 토트넘에 헌신했지만, 들어 올린 트로피는 단 한 개도 없다. 리그 2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등. 기회는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처음엔 괜찮았다. 케인 스스로도 열심히만 한다면 우승은 따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하는 등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음에 따라 조바심은 커져갔다. 우승을 향한 그의 열망은 조금씩 커져갔고 결국 2021년 이적을 추진했다. 마침 스트라이커 보강이 필요했던 맨체스터 시티가 그에게 접근했고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레비 회장의 완강한 태도로 인해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물론 이적설은 끊이지 않았다. 이번 여름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맹(PSG),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이 관심을 보였다. 스트라이커 보강이 절실한 맨유는 꾸준히 케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토트넘의 상황이 그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맨유는 적극적이었다. 케인 역시 맨유를 원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케인이 EPL 내에서의 도전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으며 뉴캐슬은 케인의 막대한 이적료를 지불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레비 회장을 설득하지 못했다. 그는 케인을 리그 내 라이벌 팀으로 이적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미러'는 "토트넘의 레비 회장은 내년 여름 자유계약(FA)으로 떠나는 한이 있더라도 리그 내 라이벌로 케인을 이적시키고 싶어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결국 케인의 맨유 이적설은 잠잠해졌다. 이후 레알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카림 벤제마가 '돌연' 사우디 이적을 택한 탓에 공백이 생겼고 이를 케인으로 메우고자 했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는 "레알은 오직 케인만을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고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레알은 케인 영입을 가속화했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는 결코 싸지 않았다. 레비 회장은 케인의 이적료로 최소 1억 파운드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레알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에 따르면, 이번 시즌 성적에 분노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반등을 위해 여름 이적시장 때만 3억 유로(약 4251억 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혀졌다.


레알은 가능성을 더욱 굳히고자 한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레알은 레비 회장을 완벽하게 설득하기 위해 거래에 현금과 선수를 포함시키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거래에 포함될 선수로는 페를랑 멘디가 유력했다.


하지만 레알행도 무산됐다. 레알의 적극적인 관심에 레비 회장은 케인의 요구 이적료를 2억 유로(약 2834억 원)로 높였다. 아무리 돈이 많은 레알이라고 하더라도 30대에 접어드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선수에게 2억 유로를 투자하는 것은 적절한 계약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후 케인 이적설은 잠잠해졌다. 유력 후보였던 맨유와 레알이 모두 관심을 철회하자 급격히 '잔류'쪽으로 힘이 실렸다.


이런 상황에서 PSG가 관심을 표했다. 리오넬 메시를 미국에 보내고 킬리안 음바페의 매각까지 계획하고 있는 PSG는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케인을 낙점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스페인 매체 '렐레보'를 인용 "PSG는 케인의 영입을 위해 기반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PSG는 케인에게 흥미로운 대안이 아니었다. 결국 이적설은 흐지부지해졌다. 맨유, 레알, PSG의 뒤를 이어 뮌헨도 경쟁에 참여했다. 독일 매체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는 "뮌헨은 계속해서 케인 측과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구단은 케인을 배제한 적이 없으며 그가 뮌헨으로의 이적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놀랐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케인과 같은 스트라이커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며 이적설에 대해 언급했다.


이후 뮌헨 이적설은 계속해서 힘을 받았다.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는 지난 6월 자신의 SNS를 통해 "1월에 말한 바와 같이, 케인은 여전히 뮌헨의 탑 타깃으로 남아 있다. 케인 역시 뮌헨 이적을 선호하고 있다. 몇 번의 접촉이 이뤄진다면 개인 합의는 무리 없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이제 토트넘과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뮌헨은 적극적이었다. 맨유, 레알과 달리 실질적인 제안까지 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에 따르면, 뮌헨은 케인 영입에 7000만 유로(약 991억 원)를 제안하며 협상의 장을 열었다. 토트넘의 답변은 'No'였지만, 이후 뮌헨은 금액을 높여 계속해서 토트넘과 접촉했다.


뚜렷한 진전이 없었음에도, 뮌헨 관계자들은 영입을 자신했다. 독일 매체 '키커'의 게오르그 홀츠너는 지난달 1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의 명예회장인 회네스의 발언을 가져왔다. 그에 따르면, 회네스는 케인 영입을 자신했다. 그는 "케인이 자신이 한 말을 지킨다면, 우리는 그를 영입할 수 있을 것이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는 정기적으로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전했다.


케인 역시 뮌헨 이적을 원했다. 토트넘은 케인에게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국 매체 '타임스'의 개리 제이콥은 지난달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은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며 여전히 뮌헨 이적을 열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케인의 태도에 자신감을 얻은 뮌헨은 상황을 더욱 유리하게 끌고자 했다. 이에 토트넘과 3차 미팅을 잡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 이사회는 레비 회장과 만나 케인 영입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예정된 미팅 날짜는 금요일이다"라고 밝혔다. 이 회담에서 케인 영입과 관련한 최종적인 논의를 할 계획이었다.


회담 일정은 변경됐다. 레비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였다. 하지만 '취소'된 것은 아니었다. 뮌헨 관계자들 역시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빌트'에 따르면,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선수단 플래너 마르코 네페가 뮌헨 도시 서쪽에 위치한 민간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는 장면이 포착됐으며 토트넘과 회담을 진행하기 위해 런던으로 향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 회담이 중요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뮌헨이 이번 제안에 더 높은 금액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은 9500만 유로의 금액을 제안할 예정이다.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면, 그는 뮌헨 최고 주급자가 될 것이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아직 뮌헨과 레비 회장의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두 당사자 모두 합의에 자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충분히 고려할 만한 제안이다. 레비 회장은 계속해서 1억 파운드를 고집하고 있지만, 9500만 유로도 충분히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번 만남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은 적다. 그렇기에 이적료를 얻기 위해서라면 이번 회담에서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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