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조슈아 호시도 홀린 듯 떠난 여행 '브로앤마블'
아이즈 ize 조이음(칼럼니스트)
아는 맛은 무섭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혹은 어떤 음식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그 음식의 맛까지 떠오른다는 건, 그만큼 그 음식에 길들었다는 말이자 입맛에 맞는 음식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아는 맛'은 그 음식과 함께한 추억까지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하는 힘을 지녔다. 이토록 무서운 '아는 맛'이 또 다른 '아는 맛'과 만나면 어떨까. 대체 어떤 음식을 떠올려야 할지 생각도 다 마치지 못했건만, 입안 가득 침이 고이는 기현상을 경험했다. 분명 '맛'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까닭이다. TV 프로그램에서도 아는 맛은 무섭다. 각 방송사마다 유행이라도 타듯 여행, 요리 등등의 비슷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연달아 등장하고, 어떤 프로그램의 경우 시즌제로 시청자와 만나는 건, 시청자에 인정받은 콘셉트, 인정받은 프로그램이란 의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방송사들은 발 빠르게 해외여행 프로그램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KBS2 '배틀트립', tvN '텐트 밖은 유럽' '아주 사적인 동남아', MBC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 등은 실속 있는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출연진들의 낭만 가득한 여행기를 담아 시청 만족도를 선사한다.
지난달 티빙을 통해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예능 '브로 앤 마블' 역시 여행 예능 프로그램과 갈래를 같이 한다. 여기에 추억의 보드게임 부루마불이라는 변주를 더해 시청자들에 재미를 선사한다. '어른들의 현실판 부루마불'이라는 설명처럼 부루마불 게임이 프로그램의 모티프다. 8명의 연예계 대표 찐친(절친한 친구) 브로(bro, 출연진)들은 아랍에미리트 도시 두바이 현지에서 두 개의 주사위를 굴려 도착한 랜드마크를 구매하고, 다른 브로 소유의 도시를 지나는 경우 통행료를 지불해야만 한다. 브로들은 게임에서 소유한 랜드마크(부루즈 할리파, 버즈 알 아랍 등)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또는 게임을 통해 얻은 자금을 이용해 다른 브로의 여행을 함께 즐길 수도 있다. 두바이를 대표하는 초호화 관광지는 물론 끝없이 펼쳐지는 황량한 모래사막, 무인도까지 극과 극 여행이 준비됐다. 마지막 날에는 보유한 랜드마크 증서와 현금이 가장 많은 브로가 승리하며, 승리한 브로에게는 우승 상금이 한화로 주어진다.
부루마불 게임을 현실화한 이 프로그램에는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게임 속 은행 역할을 떠올리게 하는 '뱅커'를 맡았다. 게임판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뱅커는 브로들의 능력에 따라 게임에 필요한 자금을 차등 지급하고, 브로들에 주어진 미션을 심사하기도 한다. 여기에 배우 유연석과 슈퍼주니어 규현은 '갓브로', 개그맨 지석진 조세호와 배우 이동휘는 '지브로', 세븐틴 조슈아와 호시는 '시브로'란 팀을 이뤄 게임에 임한다.
게임 게시에 앞두고 뱅커가 깜짝 오픈한 전당포는 브로들이 게임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필수로 거쳐야 하는 곳이다. 브로들은 이곳에서 각자 챙겨온 애장품을, 무반주 댄스를 소화하는 열정을 팔아 비용 마련에 힘쓴다. '운'이라는 주제로 열린 첫 게임은 모두에게 익숙한 부루마불이다. 특수 제작된 게임판에는 두바이 필수 관광 코스를 알차게 담은 패키지 라인, 신비로운 대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라인, 최상위 클래스로 구성된 골드라인이란 이름 아래 두바이 관광지들이 자리했다. 황금열쇠 카드를 확인할 수 있던 자리는 뱅커의 안내에 따라 비밀스럽게 떠나는 'B땅'으로 대체됐다. 브로들은 두 개의 주사위에 각자의 운을 기대하며 게임을 시작한다.
갓브로는 이름처럼 행운의 신으로부터 선택을 받은 듯 신들린 게임 운영으로 럭셔리 투어를 떠난다. 팀명을 지을 때부터 '집으로 가겠다는 의미냐'는 놀림을 받았던 지브로는 게임 내내 예능 신의 손을 잡은 듯 웃음을 선사한다. 뱅커의 달콤한 말에 속아 B땅으로 향하게 된 시브로는 도착지에 대한 궁금증을 품고 멀리 떠난다. 시브로가 도착한 곳은 황량한 사막으로, 이들은 모래밭 어딘가에 숨겨진 두 개의 주사위를 찾아 더블(같은 수)을 만들어야만 사막을 탈출할 수 있다는 험난한 미션을 부여받고 망연자실한다. 시브로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여행을 즐기는 중인 형들을 떠올리며 자신을 속인 뱅커에 배신감을 감추지 못한다. 사막 한가운데서 폭풍 삽질을 시작한 시브로의 소식에 형들은 "불쌍하다"면서도 저를 따라오지 않은 불운에 안도한다. 둘째 날 게임판의 주제는 '독박'. 게임판의 통행료부터 그날의 식대, 여행지에서 사용하는 모든 비용이 누군가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 브로들은 게임 머니를 지키기 위해 열정적으로 게임에 임한다.
이처럼 두바이에서 펼쳐지는 현실판 부루마불 게임은 엄청난 스케일로 보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한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도시 두바이의 랜드마크를 누비며 벌어지는 브로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 미션 수행을 위해서라면 피할 수 없는 체력 싸움, 그로 인해 펼쳐지는 반전까지 여느 여행 프로그램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눈을 사로잡는다. "형들과 계속 게임하고 싶다"던 시브로의 첫날 소감이 시청자에게까지 고스란히 전달되는 '브로 앤 마블'. 다음 화에서는 얼마나 더 화려한 볼거리와 재미를 펼칠지, 프로그램이 공개되는 금요일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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