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통한 마약 유통조직 적발…고교생·대학생 등도 가담

곽시열 기자 2023. 8. 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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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을 대량으로 유통한 일당 34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마약 유통에는 대학생 등 사회초년생은 물론 고등학생까지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 조직이 마약 판매로 14억 원, 자금 세탁 수수료로 17억 원 등 모두 31억 원을 챙긴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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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찰, 액상대마·합성대마 등 밀수해 유통한 34명 적발
화장품·컵라면 택배에 마약 넣어 밀수한 뒤 ‘던지기’로 유통
가상화폐로 170억 자금 세탁도…범죄수익금 31억 원 몰수
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마약 수사과정에서 압수한 마약 등 압수물.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곽시열 기자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을 대량으로 유통한 일당 34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마약 유통에는 대학생 등 사회초년생은 물론 고등학생까지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20년 6월부터 최근까지 해외에서 액상 대마, 합성 대마, 리서직산 디에틸아마이드(LSD) 등 마약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조직을 적발해 총책 20대 A 씨 등 20명을 구속하고 상습 구매자 등 14명을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년간 텔레그램에서 3000여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마약판매 광고 채널 5개를 운영하며, 베트남 등 해외에서 밀수입한 액상 대마 등을 전자담배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판매했다.

이들은 택배로 주문한 화장품이나 컵라면 등에 마약을 끼워 넣어 국내로 밀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 운반책은 서울을 비롯해 경상도 전라도 등 전국 79곳의 원룸이나 주택가 일대 전기함 등에 마약을 숨겨두고, 회원인 구매자가 찾아가는 일명 ‘던지기’ 방식으로 전달했다.

마약 운반책은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많았으며, 고등학생도 1명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처음에는 광고 글을 보고 마약을 구매했다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전달책에 가담했으며, 월 최소 3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직은 또 다른 마약 판매상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판매대금 170억 원 상당을 가상화폐로 바꿔주는 자금 세탁 역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 구매자가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속칭 대포통장에 보낸 현금을 이 조직이 가상화폐로 바꾼 뒤 마약 판매상에게 전달하면, 마약 판매상이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방법을 이용했다. 이 조직은 자금 세탁을 통해 수수료 10%를 수익금으로 챙겼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총책 A 씨는 마약 판매와 자금 세탁을 통해 번 돈으로 서울 유명 카페거리에 있는 카페와 오피스텔 등을 구입하고 외제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유흥비로 하루 2500만 원 가량을 쓰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 조직이 마약 판매로 14억 원, 자금 세탁 수수료로 17억 원 등 모두 31억 원을 챙긴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텔레그램에서 마약 판매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시작했다. 범죄수익금 31억 원을 몰수 또는 추징 보전하고 현금과 귀금속 8600만 원 상당을 압수했다.

또 전국 원룸가 등 79곳에 던지기 방식으로 숨겨져 있던 마약을 회수하고 A 씨 등이 거주하던 서울 오피스텔에 보관돼 있던 시가 2억 원 상당의 마약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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