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아꼈다간 이렇게 된다?…폭삭 무너진 대만 '두부 빌딩'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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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 중 15곳에서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7년 전 대만에서 발생한 '두부 빌딩'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H가 발주한 무량(無梁)판 구조 아파트 91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철근이 누락됐다.
특히 양주회천의 경우 전체 기둥 154개 중 154곳(100%)에서 철근이 누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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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 중 15곳에서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7년 전 대만에서 발생한 '두부 빌딩'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2016년 2월6일 대만 남부 지역에서 규모 6.4의 지진으로 17층짜리 웨이관진룽 건물이 한쪽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116명이 사망했다.
당시 현지 매체는 무너진 건물에 대해 "두부가 부서지듯 붕괴했다"고 표현했다. 조사 결과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차 있어야 할 건물 벽 안에서는 양철 식용유통이 발견돼 부실시공 논란이 일었다.
건물 기둥 중심에는 스티로폼이 들어가 있었다. 주변 철근도 매우 가늘어 기준치에 미달했다. 1994년 건축 당시 건설사에 재무 위기가 발생해 가까스로 건물이 완공되면서 부실시공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검찰은 건설사 사장 등 3명을 체포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H가 발주한 무량(無梁)판 구조 아파트 91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철근이 누락됐다. 그중 5개 단지는 이미 입주를 마쳤다. △파주운정(A34) △남양주별내(A25) △아산탕정(2-A14) △음성금석(A2) △공주월송(A4) 등이다.
공사를 마쳤지만, 미입주 상태인 단지는 △충남도청이전신도시(RH11) △수서역세권(A3) △수원당수(A3) △오산세교2(A6) 등 4곳이다. 공사가 진행 중인 단지는 △양주회천(A15) △광주선운2(A2) △양산사송(A2) △양산사송(A8) △파주운정3(A23) △인천가정2(A1) 등 6곳이다.
특히 양주회천의 경우 전체 기둥 154개 중 154곳(100%)에서 철근이 누락됐다. 입주가 끝난 음성금석은 123곳 중 101곳(82.1%)에서 철근이 빠졌다.
무량판 구조는 대들보 없이 기둥 위에 지붕을 바로 얹는 방식이다. 층고가 높고 건설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둥과 맞닿는 부위에 압력이 몰려 완충 역할을 하는 전단층을 넣고, 이를 보강하기 위한 철근을 시공해야 한다.
철근이 제대로 들어가 있지 않으면 무게를 버티지 못해 구멍이 나면서 아래로 연쇄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 좁은 기둥으로 하중을 버텨야 하는 만큼 설계와 시공, 감리 과정이 까다롭게 이뤄져야 한다.
국토부는 2017년 이후 준공된 전국 민간 아파트 중에서 무량판 구조를 지하 주차장에 도입한 단지 총 293개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부 단지의 경우 주거동에도 무량판 구조가 채택됐다.
105개 단지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188개 단지는 입주를 마쳤다. 전수조사는 3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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