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여자같은 춘향 영정 바꿔라”…국악인들 또 항의

임대환 기자 2023. 8. 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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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가 교체한 춘향 영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남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국악인들이 남원 시청에 모여 춘향 영정을 다시 그려 봉안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악인들은 성명에서 "교체된 춘향 영정은 춘향의 실제 모습을 전혀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남장 여자 같은 얼굴에 40~50대의 나이 든 모습은 실제 16세인 춘향과 너무 다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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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친일 작가 작품 교체 후 논란 지속
“남장여자 같고 16세 같지 않은 모습”…국악인들 교체 지속 요구
전북 남원시가 새로 봉안한 춘향사당의 춘향 영정. 남원시 제공

전북 남원시가 교체한 춘향 영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남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국악인들이 남원 시청에 모여 춘향 영정을 다시 그려 봉안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참여한 국악인들은 송화자 춘향정신문화보존회 대표를 비롯해 신영희·김일구 명창 등 4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국악인들은 성명에서 "교체된 춘향 영정은 춘향의 실제 모습을 전혀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남장 여자 같은 얼굴에 40~50대의 나이 든 모습은 실제 16세인 춘향과 너무 다르다"고 주장했다. 국악인들은 "판소리 춘향가의 춘향은 소리꾼들이 수백 년간 노래해 온 당시 16세의 실존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춘향의 의상에 대해서도 "가상의 거대한 쪽을 어깨에 얹고 있고, 의복은 어우동을 연상시킨다"며 "우리는 춘향가의 춘향과 전혀 다른 모습의 영정을 모시고는 춘향가를 부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앞서 남원지역 시민단체들도 "새 춘향 영정이 춘향의 덕성이나 기품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며 "민주적 논의 절차를 거쳐 다시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3일 전북 남원 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남원 시민사회연석회의는 "그림 속 춘향은 도저히 10대라고 보기 힘든 나이 든 여성"이라며 영정 교체를 요구했다.

춘향 영정은 2020년 10월 남원시가 친일 작가 김은호 화백이 그린 기존의 영정을 철거하고 새로 제작해 올렸다. 1억7000만 원을 투입해 영정을 교체했지만, 지난 5월 25일 새 영정을 봉안한 직후 그림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교체 요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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