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동관 언론장악? 홍보수석과 홍보수석실은 다른 것”

문광호 기자 2023. 8. 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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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세엔 “제 발 저린 것” 역공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가 1일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기 위해 경기도 과천시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국민의힘이 연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옹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권 인사들은 2일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재직하던 시절 홍보수석실이 언론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이 문건으로 확인된 것에 대해 “홍보수석실과 홍보수석은 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야권의 방송 장악 비판을 정치 공세로 취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방송장악 전문가”라고 역공했다.

언론인 출신인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사회자가 ‘이 후보자가 과거에 홍보수석이나 대변인으로 있을 때 언론 장악과 관련된 문건들 많이 있었는데 후보자가 되는 게 적합한가’라고 묻자 “홍보수석이라기보다는 홍보수석실(에서 한 것으로)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문회에서 따져볼 일”이라고 말했다.

2017~2018년 진행된 ‘국가정보원 불법사찰’ 수사·재판기록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재직하던 2009~2010년 홍보수석실은 언론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이 있다. 국정원은 이동관 홍보수석실의 요청을 받고 KBS 간부들의 정치 성향 등을 사찰한 뒤 문건을 만들었다.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장인 윤두현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지금 거론되는 게 홍보수석실 요구 문건”이라며 “홍보수석실과 홍보수석이 같은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민주당의 공세에는 “자기들이 한 것을 남도 할 것이라는, 이걸 ‘제 발 저린다’고 하지 않나”라고 비꼬았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그 문건에 대해서는 이동관 지명자가 본인이 (지시)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정을 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문건이 힘을 받으려면 이 문건에 기초해서 어떤 조치가 구체적으로 실행이 되었느냐 하는 것을 봐야 한다. 그런 것들이 제가 볼 때는 전혀 없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문건에 대해 그렇게 공격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 공세”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전날 경기 과천 한 오피스텔에 마련한 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과거 공산당의 신문, 방송을 언론이라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도 일제히 옹호했다. 홍 의원은 “이 후보자의 일반적인 언론관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BBS라디오에서 “민주당이 방송 장악에 아주 전문가”라면서 “모택동 시절에 홍위병 동원해서 문화혁명하듯이 언론인들을 적폐 청산이란 이름으로 내쫓았지 않았나”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2019년 7월 4일에 이준안 당시 KBS 해설국장이 퇴직하면서 사내 게시판에 ‘KBS는 파당적 저널리즘을 넘어서 파르티잔 저널리즘으로 횡행하고 있다’고 썼다”며 “최근에 KBS <더라이브>에 이준석, 송영길을 초대해 ‘검사 독재정권과 싸워야 된다’고 해명 기회를 주는 것이 이게 지금 정상적인 언론인가”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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