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도 관심'…푸드테크 시장, 눈길 끄는 이유는?

이현주 기자 2023. 8. 2. 10: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CES·SNS 등서 대체식품 소개 '엄지척'
SK, 최근 3년간 지속가능 식품에 2000억 투자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월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야외 전시장에서 대체유 단백질로 만든 제품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 = SK그룹) 2023.8.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물고기의 생명을 뺏지 않고도 지속가능하고 맛과 영향은 똑같은 생선을 먹을 수 있다면 인간의 삶과 지구 환경은 어떻게 달라질까요?"(최태원, SNS)

먹는 것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인 푸드테크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소비, 유통, 외식, 제조, 나아가 농업 등 분야에 첨단 기술이 접목되는 산업으로 기후변화와 식량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한국푸드테크협의회와 함께 오는 11월 국내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들이 함께 하는 '월드 푸드테크 엑스포 & 컨퍼런스'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 밸리의 혁신기업이나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초청해 주요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글로벌 차원의 아젠다를 제시함으로써 우리나라가 글로벌 푸드테크 논의의 중심이 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푸드테크 스타트업 컨퍼런스'에는 지난해보다 7곳 증가한 62곳의 글로벌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이 참석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푸드테크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동시에 ESG 실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산업 차원에서 한식의 발전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한상의 국가발전 프로젝트에서도 매우 중요한 축"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CES·SNS 등서 대체식품 먹고 '엄지척'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의 회장도 배양육, 대체유 등 지속가능 식품에 꾸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최 회장은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참석해 미국 푸드테크 기업 '퍼펙트데이'가 만든 대체유단백질 아이스크림을 먹고 "우리나라에는 수입 안하느냐"며 연신 감탄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SNS를 통해서는 미국 세포배양 연어 생산 기업 '와일드타입'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것은 세포배양으로 만들어낸 연어살"이라며 연어 요리들의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세포배양 어류에는 자연산과 양식 어류에 들어 있는 메틸수은이나 항생제 등 건강에 치명적인 이슈도 없을뿐더러 오메가3, 단백질, 비타민과 칼슘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NS에서 소개한 미국의 세포배양 연어 요리들. (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2.08.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어획 및 양식, 운송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혼획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바다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고 지속가능 식품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맛이 자연산과 똑같냐는 팔로워의 질문에는 "거의 구별가지 않는다. 블라인드 테이스팅도 했다고 한다"고 직접 답글까지 달았다.

SK주식회사, 2020~2022년 지속가능 식품에 2000억원 투자

실제 SK그룹의 투자형 지주사인 SK㈜는 퍼펙트데이, 조이비오그룹, 네이처스파인드, 와일드타입 등 지속가능 식품 기업에 최근 3년간 약 2000억원을 투자했다.

아이스크림, 치즈, 빵 등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발효유 단백질을 생산하는 퍼펙트데이에는 약 1200억원을 투자했으며, 중국 F&B 유통 기업인 조이비오 그룹과는 대체 식품 분야 공통 투자 및 중국 사업 협력을 위해 400억원을 들였다.

발효 단백질 기술을 보유해 크림치즈, 대체육 패티 제품을 출시한 네이처스파인드에는 290억원, 세계 최초 연어배양육 개발에 성공한 와일드타입에는 88억원을 투자했다.

SK는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농축산업 분야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2%를 차지할뿐 아니라 농약, 폐기물 등으로 인한 토지 및 수질 오염 문제가 증가해 최근 지속가능 식품이 솔루션으로 제시되고 있다"며 "또한 밀레니얼 세대 등 미래 주력 소비계층을 중심으로 높은 시장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대체식품 관련 투자는 세계적으로 2016년 약 1300억원에서 2020년 2조6000억원으로 20배 정도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SK 측은 "대체식품 시장의 빠른 성장 속도 및 시장 규모를 고려해 2020년부터 본격적인 대체식품 및 푸드테크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며 "국내 유수 식품 업체들의 식품 생산부터 유통, R&D 인프라를 바탕으로 합작회사 설립 및 공동투자를 진행하며 한국 시장에 맞는 대체식품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