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전 회장 형도 ‘신의 타이밍’...폭락 직전 주식 150억원 매도

이인아 기자 2023. 8. 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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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직전 605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워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그의 친형도 150억원 규모의 주식을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다우키움그룹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형 김모(74)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다우데이타 주식 15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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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발 주가 폭락 직전 150억원 현금화
2019년 8월 김익래 특수관계인에서 제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직전 605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워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그의 친형도 150억원 규모의 주식을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이 지난 5월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2일 다우키움그룹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형 김모(74)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다우데이타 주식 15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다우데이타는 키움증권을 거느린 다우키움그룹의 지주사다. 지난 4월 SG증권발 매물이 쏟아지면서 폭락한 8개 종목 중 하나다.

김 전 회장은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2거래일 전인 4월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약 605억원어치를 시간 외 매매로 팔아 매도 타이밍을 두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전 회장의 매도 가격은 주당 4만3245원이다. 이후 다우데이타 주가는 연일 폭락해 26일에는 장중 최저 1만5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문제가 된 8개 종목의 시세를 2~3년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구속 기소된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는 폭락 사태 후 김 전 회장을 폭락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에 김 전 회장은 모든 의혹을 부인했고, 그룹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사과한다며 지난 5월 회장직을 사퇴했다.

김 전 회장의 형인 김 씨가 매도한 가격은 주당 3만~5만원대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은 두 형제가 폭락 전 주식을 매도해 거액의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이 형에게 폭락 위험 등을 미리 말해준 것 아닌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그룹 총수의 친형이지만, 보유 지분이 공시되는 특수관계인 명단에서 빠져 있다. 현행법상 계열사가 그룹에서 분리되면, 해당 계열사 대표가 소유주의 친족이라도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할 의사’가 없을 시 공시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

지난 2019년 8월 김 씨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친족독립경영을 인정받아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됐다. 김 씨가 대표로 있는 다우그룹 계열 부동산 투자사 A사가 그룹에서 분리됐기 때문이다. 해제 직전 공시된 김 씨의 다우데이타 보유량은 약 35만5000주(지분율 약 0.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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