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의 오페라가 연극으로…치정멜로극 '카르멘'

고선웅 연출·각색해 시극으로…9월 세종문화회관서 개막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 연극으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9월 8일부터 10월 1일까지 M씨어터에서 연극 '카르멘'을 공연한다고 2일 밝혔다.

연극 '카르멘'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과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연극 '겟팅아웃', '회란기' 등을 연출하고 이해랑연극상을 받은 서울시극단장 고선웅이 연출과 각색을 맡았다.

고선웅은 널리 알려진 오페라 원작을 시(詩)극으로 연출한다. 오페라가 노래와 가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시극은 시적인 대사와 연극의 표현을 활용하는 장르.

연극 '카르멘'은 집시 여인 카르멘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진 돈 호세가 파멸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다.

고선웅 연출은 카르멘을 남성 편력에 집중하는 바람둥이 여성이 아닌 자유의지를 가진 주체적 인간으로 그린다. 카르멘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광기와 집착을 드러내는 돈 호세를 통해서는 현 시대의 사랑의 모습을 되짚어볼 예정이다.

고 단장은 "연극은 원작을 더 격렬하고 격정적으로 각색했다"며 "노래로 표현하지 않아도 연극적 에너지와 미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곳에 종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사는 카르멘 역에는 서지우가, 집착에 사로잡힌 사랑을 보여주는 돈 호세 역에는 김병희가 출연한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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