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두번째 굴욕? 예상 밖 '신용 강등'…"과열증시 해소제 될 수도"
선물시장은 소폭 하락, "피치 결정 이상해" 등 반응 차분
역대 두 번째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세계경제의 혼란과 파장을 몰고 올지 아니면 일개 신용평가사의 돈키호테 해프닝에 그칠지 전망이 엇갈린다. 지난 2011년 사상 첫 신용등급 강등 때는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채권시장의 수익률이 급등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시간이 지나 미국의 경제상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커졌기 때문에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이에 대해 "오늘 발표된 피치 레이팅의 (등급) 변경은 임의적이며 구식(예전)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미국 행정부는 국내경제가 하반기에 일시적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피치의 전망도 부정하고 있다. 피치는 미국 연방정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지난해 3.7%에서 2023년 6.3%로 증가할 것으로 우려했다. 예상되는 적자 증가는 연방 수입 감소와 새로운 지출 이니셔티브 및 높은 이자 부담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 행정부는 하반기 침체보다는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 고금리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의 탄력성 덕분에 실업률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피치의 경제전망에 대한 전제와 평가적 방법론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피치의 강등은 2일 재개될 정규장에서 그간 랠리를 펼쳐온 주식시장에 명분이 좋은 차익실현 기회를 줄 수 있다. 트리베리에이트의 아담 파커는 "지난 5~6주 동안 지수의 랠리에는 내년과 내후년 강세장을 기대하게 하는 심리가 선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과매수 상태의 현 지수에 신용등급 강등은 어쩌면 '울고 싶을 때 뺨을 맞는 자극'을 줄 수 있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피치 결정 이전에 급등했던 국채시장 수익률은 신용등급 하향발표 이후 오히려 2년물 이상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오전 오후 장중에 국채금리는 일본은행(BOJ)의 수익률 곡선 제어정책(YCC) 변화와 엔캐리 자금 청산우려로 급등했었다. 그러나 피치의 결정 이후 오후 6시 들어서는 2년물 이상의 채권 금리가 1.9bp~3.5bp가량 오히려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인 트위터X를 통해 피치의 등급하향이 가져올 여파는 크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해 보인다"며 "피치의 결정은 이상하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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