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확 줄었는데 주가는 왜 뛴거야?”…엔비디아에 도전장 내민 이 회사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8. 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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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 거래일, 뉴욕증시 혼조세
PC 시장 약세에 AMD 매출 흔들
투자자들은 AI 반도체 등에 관심
스타벅스, 분기 실적 발표 후 약세
美 국채 장기물 중심으로 수익률↑
2021년 이후 첫 ‘리펀딩 확대’ 예고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출처=AMD
이 달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투자자들은 오는 3일 애플(AAPL↓0.43%)·아마존(AMZN↓1.49%) 분기 실적 발표와 이번 주 중반부터 이어질 미국 고용 관련 보고서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미국 주요 주가지수 흐름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 지수를 보면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전날보다 0.27% 하락한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0% 올랐습니다. S&P 500 지수 11개 부문은 기술과 산업재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약세로 거래됐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0.43%, 0.09% 하락했습니다.
미국 유통업체 T.J.Maxx 뉴욕 59번가 지점의 직원 모집 광고 / 사진=김인오 기자
우선 이날 개장 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월간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올해 6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58만 건으로 전달 대비 4만 건 줄었습니다. 지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구인 규모이며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970만 건)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6월 해고 건수도 153만 건을 기록해 전달보다 소폭 감소했습니다. 구인과 해고 건수가 동시에 감소한 것을 두고 라이트캐스트의 레이철 세더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확실히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 상태)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1일 AMD 주가
개별 종목을 보면 반도체 설계업체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2.80%) 가 이날 폐장 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4% 추가 상승 후 상승폭을 줄이는 분위기입니다. 회사 발표를 보면 AMD 의 올해 2분기 (4~6월) 1주당 조정 순이익(조정 EPS)은 0.58달러, 매출은 53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레피니티브 집계 기준 월가 전문가 기대치(EPS 0.57달러, 매출 53억1000만 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입니다.

 AMD 는 2분기 들어 매출이 연간 18%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연간 기준 2개 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PC) 시장 부진으로 인해 관련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것이 대표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PC 용 프로세서 매출은 연간 54% 줄어든 9억98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AMD 는 올해 3분기 매출 전망을 약 57억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월가 기대치(58억1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AMD 는 한 해를 통틀어 데이터센터와 임베디드 사업 부문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은 AMD 가 엔비디아(NVDA↓0.48%) 가 선도하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시장에서 AMD도 점유율을 넓힐 것으로 기대해왔습니다. AMD 는 지난 6월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인 MI300X 를 공개해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입니다.

뉴욕 소재 스타벅스의 한 매장/사진=김인오 기자
1일 스타벅스 주가
이밖에 글로벌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SBUX↓0.31%) 도 이날 폐장 직후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2% 가량 하락하는 분위기입니다. 올해 2분기 스타벅스의 조정 EPS 는 1.00달러, 매출은 9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월가 전문가 기대치(EPS 0.95달러, 매출 92억9000만 달러)와 비교할 때 매출이 다소 부진한 성적입니다.

기존 매장별 매출은 연간 10% 늘어났는데 이는 스트리트어카운트 추정치(11%)를 소폭 밑돌았습니다. 중국 내 동일 점포 매출이 46%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 지역이 7% 증가에 그치는 등 다른 지역 매출이 예상에 못 미친 결과입니다. 다만 회사의 영업 마진은 기존 15.9%에서 올해 2분기 들어 17.3%로 늘어났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출처=미국 재무부, 옐런 장관 X(구 트위터)
만기 20년 이상 장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TLT의 1일 시세
한편 1일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8월부터 일부 국채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예고한 영향을 받아 국채 가격이 대체로 하락했고 수익률은 올라섰습니다. 이날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직전 거래일보다 1bp(=0.01%p) 떨어진 5.54%,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오른 4.92%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밖에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bp 오른 4.05%,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9bp 오른 4.11% 에 마감했습니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식으로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입니다.

앞서 지난 달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일부 국채 공급을 확대하겠다면서 이와 관련해 주요 채권 딜러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한 바 있습니다. 재무부는 이달 이후 장기 국채에 대해 분기별 리펀딩 규모를 기존 960억달러에서1020억 달러로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재무부가 리펀딩 규모를 확대한 것은 지난 2021년 초 이후 처음인데, 국채 리펀딩 규모를 늘리는 것은 쉽게 말해 국채 공급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집니다. 지난 달 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양적 긴축(QT·중앙은행이 보유한 국채 등 자산을 매각하는 것)을 일단 기존 속도대로 이어간다고 밝힌 만큼, 이런 상황에서 재무부가 리펀딩 규모를 늘린다면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공급이 더 늘어나는 효과가 생기고 이에 따라 국채 가격 하락·수익률 상승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했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오후 5시 06분 기준 0.36% 오른 102.22 를 기록했습니다.

천연가스 2배 레버리지(고위험) ETF 인 BOIL 의 1일 시세
같은 날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일제히 약세로 거래됐습니다. 오는 4일 OPEC+(석유 수출국 기구와 러시아·멕시코 등 비회원 주요 산유국 협의체)가 회의를 앞둔 가운데, 1일 상품 시장에서는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은 직전 거래일보다 0.53% 하락해 1배럴 당 81.37 달러, 북해 브렌트유 10월물은 0.61% 떨어진 84.91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편 미국 헨리허브천연가스 9월물은 2.81% 하락해 1영국 열단위(MMbtu) 당 2.560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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