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다웠지만 류현진답지 않았던 복귀전, 기대와 우려 모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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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넘게 기다린 복귀였다.
토론토 구단이 기대한대로 류현진은 재활등판보다 구속이 조금 올랐다.
하지만 한 번도 삼자범퇴를 기록하지 못하고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는 모습은 류현진답지 않았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복귀와 함께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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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1년을 넘게 기다린 복귀였다. 하지만 기대를 모두 채우지는 못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8월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약 14개월만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지난해 6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긴 재활을 마치고 이날 돌아왔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인 볼티모어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류현진은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회초 첫 타자 애들리 러치맨에게 초구에 2루타를 허용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른 류현진은 연속 3타자에게 안타를 내줘 실점했다. 땅볼 타점까지 허용하며 1회에만 2점을 내주며 힘겨운 복귀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한 류현진은 3-5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6회 선두타자 거너 헨더슨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5+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80구를 던졌고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3점을 지원했지만 4실점한 류현진은 패전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평균자책점은 7.20.
토론토 구단이 기대한대로 류현진은 재활등판보다 구속이 조금 올랐다. 재활등판에서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87-88마일 정도였지만 이날은 시속 89마일까지 올랐다. 최고 구속은 시속 91마일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커터의 구사를 줄였다. 80구 중 커터는 단 5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커터 없이도 웬만해선 사사구를 허용하지 않는 컨트롤과 포심, 체인지업, 커브 세 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피칭은 여전했다. 특히 헛스윙을 5번이나 이끌어낸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선두타자를 잡아내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1회에는 러치맨에게 초구 2루타를 허용했고 2회에도 라몬 우리아스에게 선두타자 2루타를 내줬다. 3회에는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기술적인 안타를 허용해 선두타자를 또 출루시켰고 4회에는 조던 웨스트버그에게 한가운데 포심을 던져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5회에야 비로소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막아냈다.
3회와 5회 한 차례씩 오스틴 헤이스를 병살타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기는 모습은 전성기의 류현진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한 번도 삼자범퇴를 기록하지 못하고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는 모습은 류현진답지 않았다. 5이닝 동안 장단 9안타를 허용한 것은 전성기보다는 부진한 2021-2022시즌에 가까웠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은 여전했지만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도 적지 않았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 복귀전이었다. 5회를 마칠 때까지 75구를 던진 류현진은 여전히 경제적인 피칭을 펼치는 선수였고 위기에서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모습도 여전했다. 리그 1위 팀을 상대로 5이닝 4실점을 기록한 것은 부진했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선두타자를 좀처럼 막아내지 못했고 실투도 많았으며 정타 허용도 많았다. 빗맞은 타구를 양산해내는 것이 강점이었던 류현진이었지만 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복귀와 함께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계획을 세웠다. 계약 마지막 시즌을 이제 시작한 류현진은 남은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전망이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FA 시즌 활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류현진이 과연 남은 시즌 어떤 피칭을 선보일지 주목된다.(사진=류현진)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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