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1사단장, 채수근 상병 순직 “책임 통감” 사퇴 뜻 비쳐

허지윤 기자 2023. 8. 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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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에서 호우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의 생전 소속 부대장인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임성근 해병 1사단장은 지난달 28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채 상병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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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7월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 마련된 고 채수근 일병 빈소에서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과 함께 헌화와 분향을 한 후 예를 갖추고 있다. 2023.7.20 /뉴스1

경북 예천에서 호우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의 생전 소속 부대장인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임성근 해병 1사단장은 지난달 28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채 상병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사고의 책임을 지고 본인이 사퇴하겠다는 의미라는 게 해병대 안팎의 해석이다. 김 사령관은 임 사단장에게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 상병은 지난달 19일 경북 예천군 보문교 일대 내성천에서 폭우와 산사태로 실종된 주민들을 찾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14시간 만에 실종 지점에서 5㎞ 떨어진 고평대교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채 상병은 구명조끼나 로프 등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은 동료들과 ‘인간 띠’를 만들어 수색 업무를 수행했다.

군 당국은 “물이 깊지 않았고, 유속이 낮은 상태라 구명조끼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군이 병사들을 사지(死地)로 내몰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해병대는 지난주까지 사고 경위를 자체 조사했으며,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를 관할 경찰인 경북경찰청으로 이첩할 예정이다. 지난해 개정된 군사법원법에 따라 군인 사망 사건은 민간 수사기관이 수사를 담당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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