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아깝다 QS', '신무기' 커브 위력→5이닝 80구 거뜬히 소화, 장타에 4실점 '첫 승은 불발'

양정웅 기자 2023. 8. 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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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토론토 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 도중 땀을 닦고 있다. /AFPBBNews=뉴스1
수술 후 14개월 만에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제3의 무기' 커브볼을 통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다만 장타가 많았던 점은 아쉬웠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023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9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1년 2개월 만이었다.

류현진은 그동안 빅리그 데뷔 후 볼티모어를 상대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는 통산 볼티모어전 9경기에 등판, 5승 1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49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51피안타(6피홈런) 26실점(26자책) 13볼넷 47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긴장한 듯 초반 연이어 장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회 초 선두타자 애들리 러치맨에게 초구 패스트볼을 선택했다가 우중간 2루타를 맞았고, 다음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도 몸쪽 높은 커터(시속 84.7마일)를 통타당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3번 앤서니 산탄데르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에서 1회 초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하지만 제구가 잡히기 시작한 류현진은 커브볼을 통해 상대 타이밍을 빼앗았고, 오스틴 헤이스에게 체인지업으로 내야 뜬공을 유도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5번 거너 헨더슨에게도 커브로 2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타자 주자가 1루에서 살면서 2점째를 내줬다. 류현진은 조던 웨스트버그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을 통해 복귀 후 첫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은 2회에도 첫 타자 라몬 우리아스에게 좌익수 방면 잘 맞은 2루타를 내주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볼티모어는 희생번트를 통해 1사 3루를 만들었지만, 류현진은 9번 호르헤 마테오에게 3루 정면 땅볼을 유도해 한숨을 돌렸다. 이어 러치맨에게도 7구 승부 끝에 브레이킹볼을 통해 느린 땅볼을 만들어냈으나 중전 안타가 돼 한 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이후 류현진은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통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 선두타자 산탄데르에게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맞았던 그는 다음 타자 헤이스에게 바깥쪽 제구가 잘 된 패스트볼을 통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했다. 류현진은 5번 거너 헨더슨에게 시속 90.8마일 패스트볼을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경기 첫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토론토 대니 잰슨이 2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에서 2회 말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 사이 토론토 타선은 류현진에게 힘을 보태줬다. 2회 말 맷 채프먼의 안타에 이어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포수 대니 잰슨이 좌중월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2-3, 한 점 차를 만들었다. 이어 3회 말에는 브랜든 벨트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류현진은 4회에도 첫 타자 웨스트버그에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낙차 큰 커브를 통해 우리아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라이언 맥케나도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냈지만 포수 땅볼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마테오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또 한 번 실점 없이 마감했다.

순항하던 류현진은 5회 또다시 득점권 위기를 만들었다. 5이닝 만에 선두타자를 아웃 처리했지만 마운트캐슬에게 중전안타를 내줬고, 산탄데르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1, 2루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 헤이스가 또 유격수 앞 병살타를 기록, 류현진은 실점 없이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5회까지 7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첫 타자 웨스트버그에게 실투성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우월 투런 홈런을 맞고 말았다. 결국 류현진은 트레버 리처즈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내려갔다.

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 경기 도중 공을 줍고 있다. /AFPBBNews=뉴스1
빅리그 경기에서 류현진이 모습을 드러낸 건 1년 2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 등판했던 그는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고, 결국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재활 과정을 차례대로 거친 류현진은 지난 5월 말 불펜 피칭을 실시한 이후 본격적으로 투구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어 7월 들어 루키리그를 시작으로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경기 경험도 쌓아갔다. 마지막 등판에서는 6이닝 85구를 던지며 이닝 수를 끌어올렸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46.1km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실전 마운드에 복귀한 류현진은 과거 자신이 보여줬던 완벽한 제구를 다시 선보이며 건강한 컴백을 증명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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