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계기 마련한 송명기, 선발진 불안한 NC의 구세주 될까 [MK초점]
NC 다이노스 송명기가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송명기는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NC의 유니폼을 입은 송명기는 190cm, 98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우완투수다. 위력적인 패스트볼이 강점으로 꼽히며, 지난해까지 1군 통산 59경기(321.2이닝)에서 22승 19패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했다.
이런 송명기를 두고 최근 만난 강인권 NC 감독은 “구위는 시즌 초반보다는 많이 회복됐다. 불펜에 있다가 다시 선발로 오면서 초반에는 조금 부침이 있었는데, 구위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지금 제구적인 부분과 커맨드 부분이 떨어지다 보니 자꾸 중요한 순간 장타를 허용하는 부분들이 있다. 그 부분들이 좀 아쉽다”고 그의 분발을 바랐다.
그리고 송명기는 이날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강 감독의 바람에 응답했다.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분명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하는 투구였다.
초반부터 송명기는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1회말 안권수(유격수 땅볼)과 니코 구드럼(삼진), 정훈(좌익수 플라이)을 차례로 잠재우며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에도 전준우(2루수 플라이)와 윤동희(중견수 플라이), 노진혁(좌익수 플라이)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고비는 3회말에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민석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김민석의 2루 도루와 박승욱의 우전 안타로 상황은 무사 1, 3루가 됐고, 여기에서 송명기는 손성빈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위기는 계속됐다. 안권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에 몰린 송명기는 구드럼을 3루수 플라이로 묶으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정훈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 순식간에 3실점째를 떠안았다. 이후 전준우에게도 사구를 범하며 2사 1, 2루에 봉착했으나, 윤동희를 3루수 땅볼로 유도,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4회말 들어 송명기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첫 타자 노진혁에게 볼넷을 헌납했으나 김민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박승욱마저 1루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5회말에는 손성빈(1루수 파울 플라이)과 안권수(2루수 땅볼), 구드럼(3루수 땅볼)을 차례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내며 이날 세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송명기는 정훈과 전준우를 3루수 땅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후 윤동희에게는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해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 특히 75구라는 총 투구 수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경제적인 투구를 했다.
이 같은 송명기의 역투와 박건우(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결승타를 때려낸 윤형준(2타수 1안타 1타점) 등의 활약마저 더해진 NC는 롯데를 연장 혈투 끝에 6-3으로 누르고 4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번 승전고에 큰 지분이 있었던 송명기 역시 오랜만에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특히 NC는 무엇보다 송명기의 이번 활약이 반갑다. NC는 최근 선발자원들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토종 좌완 에이스 구창모(왼 전완근 피로골절)를 비롯해 이재학(왼발 중족골 골절), 최성영(안와골절) 등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있다.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3승 2패 평균자책점 4.94)마저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며 믿을 수 있는 선발자원은 에릭 페디(14승 2패 평균자책점 1.74) 단 한 명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송명기는 이날 호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과연 송명기가 앞으로도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선발진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NC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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