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3주 만에 파업 종료…오후부터 '풀가동'

박정렬 기자 2023. 8. 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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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이 파업 3주 만에 정상 운영된다.

2일 부산대병원과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부산·양산)에 따르면 전날 양측은 차정인 부산대병원 이사장 겸 부산대학교 총장의 중재로 1박 2일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임단협(임금과 단체협상) 교섭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번 파업 기간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을 찾은 백혈병 등 암 환자가 필요한 처치를 제때 받지 못해 환자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불만과 불안감이 팽배했는데 이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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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인 부산대 총장 중재안 마련
2일 오후부터 병동 등 정상 근무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보건의료노조 부산지역본부 부산대병원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서 비정규직 직고용과 간호사 증원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7.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이 파업 3주 만에 정상 운영된다.

2일 부산대병원과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부산·양산)에 따르면 전날 양측은 차정인 부산대병원 이사장 겸 부산대학교 총장의 중재로 1박 2일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임단협(임금과 단체협상) 교섭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노조는 "조합원의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대의원회를 열어 부산대 총장의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달 13일부터 20일 동안 이어진 파업을 종료하고 2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안의 주요 내용은 △의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한 대리처방과 환자 신체 부위를 비롯한 개인정보 전송 요청 금지 등 불법 의료 근절을 위한 조치 △병동별·중환자실 간호인력 84명 충원△부서별 부족 인력 168명 충원을 위한 기재부 승인 절차 추진 △시설 용역직 171명 2024년 3월 1일 직접고용 △보안, 미화, 주차 용역직 330명에 대한 처우 보장과 직접고용 논의 △임금 총액 1.7% 인상 △식대 2만원 인상(1월부터 소급) △자동 승진제 개선 △야간간호료 90% 직접 지급 △만 40세 이상 위암·대장내시경 검사 시 격년으로 1일의 유급 건강검진 휴가 보장 등이다.

노조는 "불법 의료 근절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한 점, 준법 의료위원회를 설치해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하고 중대한 불법 의료 발생 시 인사위원회 회부 및 재발 방지 등 병원 내에서 조처를 하기로 합의한 점 등은 의료기관에 만연한 불법의료를 근절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첫 합의"라며 "덧붙여 시설 용역직 171명의 직접고용에 합의한 점도 고용 불안정 해소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노조 측은 올해 교섭에서 직접고용에 합의하지 못한 보안(65명), 미화(231명), 주차(34명) 등 부산대병원 330명 용역직에 대해서도 향후 교섭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이번 협상안에는 긴급 암 환자 병상 120병상 운영, 항암 주사실 70% 운영, 부산대병원 외상 병상 30병상 운영 등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중증 암 환자와 긴급 외상환자 치료를 위한 필수 유지업무를 운영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파업 기간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을 찾은 백혈병 등 암 환자가 필요한 처치를 제때 받지 못해 환자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불만과 불안감이 팽배했는데 이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또 양측은 교섭 과정에서의 쟁의행위와 파업을 이유로 한 인사상 불이익 조치를 금지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합의하는 한편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이날 오전 "외래 진료, 검사실 등에 근무자들은 정상 출근했다"면서 "교대 근무자들은 이브닝(저녁) 근무부터 출근해 오후부터는 전체 진료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대병원 지부는 "장기 파업에 따른 진료 중단으로 환자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필수·공공의료서비스와 중증 환자 치료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 환자와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며 "빠른 진료 정상화와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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