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간결한 디자인에 강력한 주행감…폴스타2 싱글모터

임성호 2023. 8.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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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새 3천298대 팔려 수입전기차 1위…페달·핸들 모드 선택 가능
승차감 부드럽고 전비 우수…다소 좁은 뒷좌석은 아쉬워
폴스타2 [폴스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지난해 1월 국내에서 단일 모델로 처음 출시한 중형 세단 폴스타2는 올해 6월까지 1년 6개월간 3천298대(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 기준)가 판매됐다.

이 기간 수입 전기차 단일 모델로는 주요 수입차 브랜드를 제치고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폴스타2는 지난해에만 2천794대가 팔리며 폴스타를 국내 진출 첫 해 연간 2천 대 이상을 판매한 최초의 수입차 브랜드에 올려놓기도 했다.

아직은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브랜드인 폴스타의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는 폴스타2를 지난달 28∼30일 시승했다. 시승 모델은 연식 변경 모델인 2023년형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로, 전륜에 최고 170㎾(231마력), 최대토크 33.7㎏/m의 전기모터 한 개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78kWh(킬로와트시)로, 한 번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는 417㎞다.

폴스타2 전면부 시승 모델 색상은 2023년형 모델에서 추가된 '주피터'(목성)다. 이를 비롯해 스페이스, 스노우 등 6가지 색상 이름은 모두 우주나 자연물에서 따 왔다. [촬영 임성호]

용산구 한남동의 공식 전시장 '폴스타 서울'에서 처음 마주한 폴스타2는 절제미가 돋보이는 미니멀리즘의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엠블럼과 모델명 배지가 반짝이는 크롬 소재 대신 차량 도색과 같은 색으로 돼 있어 잘 드러나지 않았다. 동시에 견고함의 대명사인 볼보를 뿌리로 둔 만큼 단단해 보이는 첫인상이었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폴스타의 미니멀리즘을 더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우선 시동 버튼이 없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시동이 걸리고, 주차브레이크가 자동으로 해제됐다. 주차할 때는 반대로 파킹 버튼을 누르고 일어서기만 하면 시동이 꺼졌다.

시동을 건 뒤에는 에어컨과 라디오 등 마지막 주행 시 켜 뒀던 기능도 그대로 작동되며 매번 시스템을 조작하지 않아도 곧바로 운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핸들 오른쪽에 으레 있을 법한 여러 버튼도 없었다. 11.2인치의 센터 디스플레이 하나로 티맵(TMAP) 내비게이션과 운전 옵션, 음악, 에어컨 등 차량의 대부분 기능을 조작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의 버튼과 글자는 큼지막하게 표시돼 주행 중에 빠르게 터치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폴스타2 실내 [촬영 임성호]

오는 9월 이뤄지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서는 연합뉴스, 팟빵, 윌라 앱 등 서비스와 웹브라우저 '비발디' 등 여러 기능이 추가된다.

12.3인치 HD패널이 장착된 운전석 디스플레이는 주행 중 내비게이션 화면이 떠서 전방에 시선을 고정하고 달릴 수 있도록 도왔다.

폴스타2 싱글모터를 타고 액셀을 밟으니 전기차 특유의 빠른 가속을 느낄 수 있었다. 듀얼모터 모델에 비해서는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적어도 서울 강변북로 등 일상생활에서 달릴 때는 역동적인 주행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폴스타2는 회생 제동 단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회생 제동은 감속이나 제동 시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으로, 적용하면 전비를 높일 수 있지만 승차감은 나빠질 수 있다.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원 페달 드라이브'를 '끄기'로 선택하니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내연기관차처럼 속도가 천천히 떨어졌다. '표준' 단계에서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바로 속도가 줄어드는 강한 회생제동이 적용됐다.

폴스타 서울 [촬영 임성호]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가 기어가듯이 앞으로 가는 '크립' 기능도 켜고 끌 수 있고, 핸들 감도도 3단계로 설정할 수 있었다.

승차감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웠다. 과속 방지턱이나 포트홀 위를 지날 때도 스스로 균형을 빠르게 잡아 흔들림을 최소화했고, 빠르게 달릴 때도 불안정한 느낌이 크지 않았다.

저속 주행 시에는 풍절음 등 외부 소음이 거의 없었고, 시속 80㎞ 이상으로 달릴 때 모터 소음이 살짝 신경이 쓰이는 정도였다. 조수석에 탄 동승자는 시승 후 "장난감 차를 탄 것처럼 조용했다"고 했다.

다만 옵션으로 탑재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통해 내리쬐는 땡볕 아래 달리다 보니 정수리와 목덜미에 열이 느껴져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앞좌석에 비해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다리를 둘 공간이 다소 좁게 느껴질 수 있었다.

서울 사당역 인근에서 출발해 판교역과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일대까지 왕복 73㎞를 달리며 배터리를 잔량 68%에서 50%까지 사용했다. 전비는 kWh당 5.84㎞로 공인표준 전비인 kWh당 4.8㎞보다 높게 측정됐다. 차가 막히는 구간에서 감속하면서 회생제동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폴스타2 [폴스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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