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이대로면 21세기 후반 '극한 열스트레스' 발생일 11배

박정연 기자 2023. 8.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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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가 지금처럼 배출되면 21세기 후반에는 고온으로 신체 이상이 발생하는 '열 스트레스' 발생일이 현재보다 11배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열 스트레스 발생일 전망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한국의 경우 현재 전 권역에서 현재 9일 미만으로 발생하는 극한 열스트레스일이 21세기 후반기에는 90일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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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1세기 후반기 우리나라 여름철 열스트레스 지수 분포와 권역별 극한 열스트레스 발생일. 기상청 제공

온실가스가 지금처럼 배출되면 21세기 후반에는 고온으로 신체 이상이 발생하는 ‘열 스트레스’ 발생일이 현재보다 11배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열 스트레스 발생일 전망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전망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SSP)에 기온과 습도를 고려한 습구흑구온도(WBGT) 기반 열스트레스 지수를 적용한 결과다. 열 스트레스지수는 기온, 상대습도, 풍속, 복사에너지 등을 종합해 인간이 실제로 느끼는 열 스트레스를 단계별로 나타낸 지표다. 온도와 같은 도를 단위로 사용하지만 기온과는 다른 값이다.

한반도,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 지역에서 여름철 평균 열 스트레스지수는 현재 26.1도 대비 21세기 후반기에 3.1∼7.5도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열 스트레스지수 상위 5% 기준값을 초과하는 ‘극한 열 스트레스일’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4.7일에서 42.8∼103.8일로 증가하고 최대 지속 기간도 현재 2.4일에서 15.1∼68.2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반도는 동아시아 6개 권역 중 중국 북동부지역 다음으로 열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경우 현재 전 권역에서 현재 9일 미만으로 발생하는 극한 열스트레스일이 21세기 후반기에는 90일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6월 중순에 시작해 9월 중∼하순까지 발생하고 최대 지속 기간도 현재 3~4일에서 70~80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온 현상이 더욱 자주 발생하고 극심해질 것이 예상되면서 야외 활동 및 온열질환과 관련된 미래의 열스트레스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며 “기후변화 기반의 다양한 분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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