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1사단장, 故 채수근 상병 사고 관련 사의 표명… "책임 통감"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수근 상병 사고에 해병대 제1사단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고(故) 채수근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상병의 안장식이 지난달 2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장병 4묘역에서 거행된 모습. /사진=뉴스1

최근 집중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 사고와 관련해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소장)이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임 사단장은 지난달 28일 경북 포항 소재 1사단을 방문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중장)에 "채 상병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또 임 사단장은 김 사령관에게 "부하들은 선처해 달라"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사단장 발언은 이번 채 상병 사고과 관련해 지휘계통 최상급자인 본인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대신 다른 부하들에겐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병대 1사단 소속이던 채 상병은 지난달 19일 오전 9시쯤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구명조끼 착용 없이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해병대 수사단는 지난주까지 이번 사고 경위와 현장 안전 관리 등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이르면 이번 주 중 이 사건 수사를 관할 경찰인 경북경찰청으로 이첩할 예정이다. 해병대 수사단은 당초 지난달 31일 채 상병 사고 관련 자체 조사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려 했다가 향후 경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국방부의 법무 검토 의견에 따라 취소했다.

방민주 기자 minjuone@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