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채수근 상병 죽음 책임 통감. 부하들은 선처를”…사퇴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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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 내성천 수해 현장에서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 없이 실종자 수색 작업 중 순직한 채수근 상병의 생전 소속 부대장인 해병대 1사단장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임성근(소장) 해병대 1사단장은 지난달 28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채 상병 사망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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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태풍 힌남노 포항 시내 침수 때 상륙돌격장갑차 투입 32명 구조
경북 예천 내성천 수해 현장에서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 없이 실종자 수색 작업 중 순직한 채수근 상병의 생전 소속 부대장인 해병대 1사단장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임성근(소장) 해병대 1사단장은 지난달 28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채 상병 사망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사단장은 "현장 지휘관 등 부하들을 선처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본인이 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김 사령관은 임 사단장의 발언에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 상병은 해병대 1사단 포병여단 제7포병대대 소속이자 재난 대응을 위해 편성된 1사단 예하 제2신속기동부대 일원으로 경북 예천에 투입됐다가 지난달 19일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이후 현장 지휘관들은 물론이고 작전통제를 맡은 신속기동부대장 등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졌다. 임 사단장은 직접 현장 작전 통제를 하진 않지만 지휘 계통상 최상급자다. 형사 처벌과 별개로 해병대 고위급 중 누군가가 어떤 식으로든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거센 만큼 임 사단장이 직접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채 상병 순직한 후 해병대 현역 A중사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현장 지휘관인 포병대대장은 물속 수색은 어렵다며 사단에 보고까지 했지만, 사단 지시에 의해 물속 수색작업을 밀어붙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중사는 "현장 지휘관인 포병부대 대대장, 중대장, 행정관이 보직해임돼 조사 중인데 이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현장에서는 실종자 수색을 하는지도 몰랐다. 도착하고서야 실종자 수색이라고 들었다"며 "안전장비도 없었다. 물도 너무 무섭게 몰아쳐 현장에서는 절대 (물에) 못 들어간다고 했다. 아무런 훈련도 못받은 해병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오면 어쩌냐고 사단에 보고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A중사는 "그런데도 (상부에서) 그냥 들어가라고 했다. 해병대 반팔티 무조건 입고 기자들 물어보면 답변하라고 체크리스트까지 줬다"며 "막상 일이 일어나니 지시한 사람은 현장에 없었다"고 상부의 잘못을 거듭 제기했다. 이어 "현장 지휘관은 잘못이 없다. 진짜 잘못 한 사람은 따로 있다"며 "해병대식 꼬리자르기로 사건이 끝나면 안된다"고 상부의 잘못을 질타한 바 있다.
해병대는 지난주까지 사고 경위를 자체 조사했으며, 조만간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를 관할 경찰인 경북경찰청으로 이첩할 예정이다. 군인 사망 사건은 지난해 개정된 군사법원법에 따라 민간 수사기관이 수사를 담당하게 돼 있다.
임 1사단장은 지난해 6월 21일 경북 포항 해병1사단장으로 취임한 뒤 지난해 9월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해 도로에 물이 넘쳐 차량이 다닐 수 없는 상황에서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와 고무보트(IBS) 3대등을 실종자 수색작전 및 피해복구작전에 투입 총 32명의 소중한 인명을 구해내는 등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임 1사단장은 해군사관학교 45기로 임관해 해병대사령부 참모장, 해병대사령부 부사령관등을 역임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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