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엑소는 평생, 똘똘 뭉치자고 했어요”[인터뷰]
그룹 엑소 겸 배우 도경수에게 올해는 변곡점이었다. 배우로선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이란 대작을 필모그래피에 더하게 됐고, 가수로선 팀원들이 소속사와 갈등을 빚다가 봉합하는 과정을 지켜봐야 했다.
“팀 내에선 ‘더 똘똘 뭉치자’는 말이 오갔어요. 엑소는 평생 유지되어야 하니까 ‘똘똘 뭉쳐야한다’는 말을 당연히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배우 활동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생각해오던 지점인데요. 지금껏 남한테 피해 안 주면서 가수와 배우를 병행해온 것처럼, 평생 남한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계속 해나가고 싶어요. ‘엑소’라는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작품에 좀 더 잘 들어갈 수 있게 된 건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렇다고 ‘연기 못 한다’는 얘기가 나오면 안 되니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을 엄청 많이 했거든요. ‘진짜 모든 이에게 밉보이지 말자’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온 거예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 보여주고 싶고 증명해내고 싶어요.”
도경수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더 문’을 관객들 앞에 내놓는 소감과 기분 좋은 부담, 그리고 배우로서 욕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CG효과로 구현한 달, 신기하고 만족스러웠어요”
그는 평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우주 SF 영화 출연을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했다.
“앞으로도 쉽게 만나보지 못할 장르잖아요. 제 커리어에 있어서도 경험해보지 못할 기회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촬영하려고 했어요. 완성본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CG효과가 잘 나와서 신기했어요. 역시 김용화 감독님이구나 싶었고요. 달을 무중력 상태로 걷는 게 어떻게 구현될까 궁금했었는데, 시각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고요.”
달에 갇힌 우주인 ‘선우’를 연기할 땐 감정보다 육체적인 것들이 더 힘들었다고.
“우주복이 정말 무거웠어요. 6kg 정도 됐다는데, 체감상 전 10kg 이상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 무거운 우주복을 임고 유영하듯 움직이거나 와이어를 달고 액션을 해야하니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더라고요. 몸에 힘을 주고 대사까지 소화해야하는 게 어려웠죠.”
설경구, 김희애 등 대선배들과 연기했지만 실제로 마주친 적은 거의 없다며 농담처럼 재밌는 뒷얘기를 들려줬다.
“김희애 선배는 단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어요. 촬영 다 끝나고 제작보고회 때 뵀는데, 태어나서 처음 만난 거라 신기했고요. 설경구 선배도 회상신, 엔딩, 그리고 고사 치를 때 총 세 번 봤는데요. 그것도 잠깐 스치는 정도였어요. 오히려 이번에 홍보 활동 하면서 더 친해졌는데요. 원래 알던 이웃집 친근한 삼촌처럼 편하게 대해줘 감사했죠. 선배도 주변이 자신 때문에 불편해지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배려를 진짜 많이 해주고 유머러스해요. 엄청 묵직한 분인데 한마디 꺼내면 진짜 재밌거든요. 저도 그런 점을 배우려고 해요.”
■“전 아직도 제 연기가 아쉬워요”
영화 ‘카트’(2014) 이후 연기 생활도 10년째를 맞이했다. 그 사이 배우로서 변화가 있느냐고 묻자 겸손한 답이 돌아왔다.
“경험만 단순하게 는 것 같아요. 계속 상처를 입고 아물 듯이 지금까지 작품을 차곡차곡 쌓아오면서 몸소 체험하는 경험들이 넓어진다는 걸 느끼긴 해요. 조금씩 더 단단해지는 것 같고요. 그리고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기 보다는 지금 내 나이 대에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제대로 하자는 마음도 크고요. 그렇게 캐릭터로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물론 이번 작품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도 100% 만족할 수 없다고 했다.
“전 제 연기가 항상 아쉬워요. ‘더 문’에서도 어색한 부분이 정말 많았고요.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란 생각을 했거든요. 반면 선배들을 보면서는 ‘정말 대단하시다.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라고 감탄했어요. ‘난 아직도 어색하고 아쉬운 점이 많은데, 아무리 베테랑 선배들이라지만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지?’라는 생각에 부러웠어요.”
그럼에도 자신에게 큰 경험이 된 작품이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어려운 연기였고 혼자서 상상해내야했던 것들이 많았지만 오랫동안 연구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정신적인 경험들도 쌓였고요. 무엇보다도 재밌었어요. 앞으로도 ‘선우’처럼 누가 봐도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런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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