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덥다...무신사 "출근용 男 반바지 인기"

어나더 오피스 헤밍웨이 벨티드 쇼츠/사진제공=무신사

무더위와 비 소식이 반복되면서 출근용 반바지를 찾는 젊은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신사가 지난 6~7월 자체 사이트에서 검색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 반바지'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또한 '반바지'는 플립플랍(슬리퍼)과 반소매 티셔츠의 뒤를 이어 남성들이 세 번째로 많이 찾은 검색어였다.

'데님 버뮤다 팬츠'의 검색량이 120% 이상 증가해 가장 높은 관심을 얻었다. 버뮤다 팬츠는 영국 해군 군복에서 유래한 디자인으로, 열대나 사막 등 더운 지역에서 입기 위해 바지통이 크고 아래로 넓게 퍼진 것이 특징이다. 기장도 무릎을 가릴 정도로 비교적 긴 편이다.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들도 올해 봄·여름 컬렉션에서 버뮤다 팬츠를 앞다투어 선보였다. 남성 패션 브랜드 '인템포무드'에서는 올해 버뮤다 팬츠 2종을 발매했다. 이 중 빈티지 워싱과 봉제선 디테일을 더한 '트리플 컷 버뮤다 팬츠'는 20대 남성에게 인기를 끌며 지난 5월 출시 이후 3개월만에 4000점 이상 판매됐다.

남성 반바지 수요 증가에 발맞춰 포멀한 디자인이나 셋업 상품도 속속 등장했다.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 '어나더 오피스'가 출시한 '헤밍웨이 벨티드 쇼츠'는 30대 남성이 구매 고객의 60%에 달한다. 허리 벨트와 투턱 주름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강조했고, 함께 출시된 블레이저와 함께 셋업으로도 착용 가능하다.

무신사 관계자는 "실용성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남성 고객층을 중심으로 '반바지 출근룩' 수요가 늘고 있다"며 "와이드 핏과 빈티지한 데님 소재가 돋보이는 반바지가 인기 상품"이라고 전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