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 특정 않는 것이 싸이커스…가능성 찾는 좋은 메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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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좌표다.
불가능해보이는 좌표일지라도 이들 세계관의 주축인 '트리키(TRICKY)'와 함께 잠재력을 찾아 그곳을 찾아나서는 것이 싸이커스 여정에 대한 메타포의 거대한 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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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K팝 그룹, '좋은 인풋' 많아"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여행은 좌표다. 좌표가 주어지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팀명에 좌표를 상징하는 단어 'x'와 여행자라는 의미의 '하이커(hiker)'를 조합해 '좌표를 찾아 시간과 공간을 여행하는 소년들'이라는 의미를 담은 그룹 '싸이커스(xikers)'의 좌표는 단순 신호가 아니다. 각종 메타포가 넘치는 해석해야 될 일이다.
불가능해보이는 좌표일지라도 이들 세계관의 주축인 '트리키(TRICKY)'와 함께 잠재력을 찾아 그곳을 찾아나서는 것이 싸이커스 여정에 대한 메타포의 거대한 줄기다. 2018년 8월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 예찬부터 태국인 멤버 헌터 그리고 2021년 10월 이 회사에 들어온 현우까지 열명의 멤버들이 K팝이라는 바다에서 팬덤 로디(roady)와 함께 변화무쌍한 파도에도 안정적인 항해를 할 거라는 기대감이 드는 이유다.
전작이자 데뷔 앨범인 미니 1집 '하우스 오브 트리키 : 도어벨 링잉(HOUSE OF TRICKY : Doorbell Ringing)'으로 데뷔 2주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 진입(75위)하며 주목 받은 싸이커스가 2일 오후 6시 미니 2집 '하우스 오브 트리키 : 하우 투 플레이(HOUSE OF TRICKY : HOW TO PLAY)'를 발매한다.
김규욱 대표가 이끄는 에이티즈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개발·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연습생 그룹 '케이큐 펠라즈 2(KQ Fellaz 2)'를 거친 팀이다. 케이큐 펠라즈 1기가 대표 한류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에이티즈'다.
싸이커스는 '해적왕'을 콘셉트 삼은 선배그룹의 전례처럼 자신들만의 확실한 세계관으로 접어 들어가는 중이다. 감성적이고 신비한 느낌의 곡으로 나아가는 삶을 그린 '홈보이(HOMEBOY)', 앞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에너지의 곡 '두 오어 다이(Do or DIE)'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미니 2집으로 역동적이면서 청량한 청춘을 예고하고 나섰다. 다음은 최근 마포구 연습실에서 만난 싸이커스 멤버들과 나눈 일문일답.
-약 5개월 만에 컴백을 하게 됐습니다.
"미니 1집 때는 라이브적인 부분에서 만족을 못했어요. 이번 미니 2집을 준비하면서 라이브 연습을 많이 해 실력을 향상시켰어요."(진식)
"미니 1집 활동 때는 처음이다 보니까, 힘을 주고 빼야 할 때를 잘 몰랐어요. 개인 직캠 올라온 걸 보면서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힘만 주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번엔 어디서 힘을 빼고 여유를 부려야 할 지 더 연구를 했어요."(예찬)
-미니 1집 활동엔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1집 수록곡들은 강렬한 곡들이 많았고 저희 서사를 알리는 것들이었죠. '저희는 이런 매력의 팀이다. 이렇게 재밌게 논다'를 보여드리고자 했어요. '싸이커스는 정말 몸이 부서져라 춤 추고 노래하는구나'를 느끼셨으면 했죠. 독특하고 신기한 팀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1집을 통해서 무대 경험치를 쌓았고, 기분 좋은 출발을 해 감사한 마음으로 2집을 준비했습니다. 2집은 저희 현재 과정이 한편으로는 반항처럼 보일 수 있어도 인생의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위로를 담고자 했어요. '한여름 밤의 판타지' 같은 느낌인데 세계관의 확장이 아닌 세계관 안 한 챕터를 더 디테일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음반입니다. 저희 세계관 아이콘인 '트리키' 친구와 연습게임을 통해서 여러 경험치를 쌓아나간다는 재밌는 테마를 담았어요."(민재)
-'두 오어 다이' 안무에 서태지와 아이들 '컴백홈'의 상징적인 춤에 대한 오마주를 했다고요.
"'두 오어 다이' 브리지 파트가 올드 스쿨로 변주되는데, 안무팀 비비트리핀 선생님들과 프로듀싱팀 이드너리(Eden-ary) 선생님들이 이제 막 데뷔한 친구들이 서태지와아이들 선배님들을 오마주하면 재밌는 퍼포먼스가 나올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주셨어요."(민재)
-K팝 계보학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나요?
"네 따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또 K팝이 글로벌해진 만큼 자연스레 저희도 빌보드차트를 비롯해 외국 음악들을 접하는 경우도 많아졌잖아요. 지금 K팝은 한가지 장르를 구축한다기 보다는 여러가지를 믹스하려는 게 큰 특징 같아요. 저희도 1집 때 발리우드풍의 뭄바톤 장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곡('도깨비집'), 영국 포스트 펑크에 K팝을 믹스한 곡('록스타')을 선보였잖아요. 요즘 데뷔한 아이돌들은 음악적 영향을 다양하게 주고 받는 긍정적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는 게 특징이죠."(민재)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음악과 패션은 어떻게 봤어요.
"저희가 안무 시안을 선보였을 때 많은 분들이 놀라셨어요. 그 때 당시 바이브를 보여드리고자 했거든요. 와이드한 고글 같은 힙한 아이템은 지금과도 통하는 결의 멋짐이 있어요. 그 때 멋을 저희 방식대로 해석하면서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헌터 말처럼 우리의 멋과 매력은 달라요. 대선배님을 오마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죠."(민재)
-싸이커스를 비롯해 K팝 5세대 아이돌 수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4세대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5세대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세대의 흐름이 넘어갈 때 하나의 소통의 장이 생기죠. 그 커뮤니케이션에 속할 수 있는 그룹이 되기 위해 다들 노력을 하는 거죠. 비슷한 시기에 멋있는 그룹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도 빨라지는 거 같아요. 세대마다 각자 특성이 달라 그 세대를 구분해서 보는 것도 K팝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좋은 콘텐츠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만큼, 세대 교차도 빨리 이뤄진다고 생각해요. 근데 동시에 레전드 선배님들도 많이 컴백하시고요. 세대가 나눠져 있지만, 또 모든 세대가 공존하는 시기인 거죠. 5세대는 무엇보다 멋있는 선배님들의 질 좋은 콘텐츠를 접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좋은 인풋'이 많죠. 그렇다 보니 '아웃풋'에 대한 팁, 노하우도 많아져요. 멋있는 걸 많이 봤으니까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데 도움이 됩니다."(민재)
-싸이커스의 좌표는 지금 어디쯤에 있나요?
"저희 세계관 특성이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좌표를 특정하지 않고 항상 열어두고 있어요."(준민)
"'무엇이든 닿을 수 있고 어디에든 갈 수 있다'가 저희를 표현할 수 있는 수식이죠. 좌표를 특정하지 않은 것이 미래의 싸이커스를 보여드리는 일이에요. 이런 방식들이 싸이커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메타포'가 될 수 있죠. 트리키가 좌표를 주면 저희는 내재된 가능성을 같이 찾아갑니다. 앞으로 저희가 어떤 좌표로 이동할 지는 저희도 몰라요. 그 좌표를 같이 찾아주셨으면 해요."(민재)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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