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박성민 "원희룡 오버페이스, 원인은 한동훈?"

2023. 8. 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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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여야대표 휴가, 책 읽겠나? 총선·인사 생각할 것
- 대통령실·내각 과감한 개각 아닌 순차적 교체할 듯
- 원톱·투톱 다 내각에 있어…김기현 고민은 당내 존재감
- 대통령과 이견 있으면 동의 안 해야 존재감 보이는 것
- 원희룡 오버페이스? 野공세에 안 밀리는 한동훈 때문인 듯
- 원희룡, 원래 중도정치인…보수에 갇히면 나경원의 길로
- 민주당, 체포안 넘어오기 전 비대위 전환해 정치적 타협할 것
- 이낙연, 움직이면 지지층 이탈 가능성…총선 전 역할 어려워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3년 8월 1일(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김태현 : 누구와의 비교도 거부한다. 독창적인 시선으로 한국 정치권을 통찰하는 여의도 펠레 시간입니다.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최고의 분석가, 전략가. 박성민 정치컨설턴트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박성민 : 안녕하세요.

▷김태현 : 문자가 많이 들어오는데 지금 7말 8초가 대한민국의 휴가 시즌 아니겠습니까? 김동주 님, "휴가 2일 차 집에서 듣고 있어요. 어제 1일 차에는 친구들과 북한산 계곡에 다녀왔습니다. 백숙 한 마리 시키고 물에서 놀았는데 물이 차지 않았어요. 진짜 날씨가 덥나 봐요." 어제 이열치열을 제대로 즐기셨네요. 김성호 님, "곧 휴가 갑니다. 어디 안 가고 에어컨 방콕모드 하려고요. 햇빛이 너무 따가워서 돌아다니지 못하겠어요." 실제로 그래요. 방 안에서 에어컨 틀어놓고 드라마 보면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하는 게 제일 좋은 휴가라는 생각도 드는데 저희가 오늘 휴가 얘기하는지 어떻게 아시고 휴가 관련된 문자를 많이 보내주셨어요. 지금 여야 대표 다 휴가 떠났다고 하고요. 그리고 어제 대통령실 발표 보니까 내일인가요? 모레군요, 8월 2일. 내일, 내일부터 한 6박 7일 예정으로 윤석열 대통령도 거제 저도로 휴가를 떠난다고 하는데 휴가정치라는 것 있잖아요, 대표님. 휴가 가서 정국 구상하고 그런 얘기들 많이 하잖아요. 대통령은 이번에 휴가를 떠나면서 뭐에 대해서 얘기를 할 거고 갔다 와서 뭘 할 예정이다라는 그런 언론보도도 종종 있거든요.

▶박성민 : 그런데 휴가 때 책을 가져간다거나 아니면 가서 정국을 구상한다거나 실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보기에는 굉장히 업무가 사실 여야 대표도 그렇고 대통령도 그렇고 과중한 자리거든요, 스트레스가 많고. 그러니까 저는 가면 진짜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머리를 좀 비우는 것, 진짜 휴가를...

▷김태현 : 진짜 쉬다가 오고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박성민 : 그렇죠. 그런데 그렇게 해도 하던 관성이 있기 때문에 일의 연속으로 정국에 대한 구상을 할 겁니다. 또 총선 다가오니까 총선에 대한 구상 같은 건 하게 되겠고 인사 문제라든가 이런 것, 그런 건 하겠죠.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안 할 수가 없는 건데 그런데 거기 가서 책을 읽고 그러겠습니까? 책들 갖고 가시던데.

▷김태현 : 그런데 그런 것들 있었잖아요. 옛날에 제 기억에 저 대학생 때 YS인가? 여름휴가 다녀와서 금융실명제 발표하고 그다음에 하나회 척결 발표하고 이런 일들이 있어서 대통령이 휴가 때 정국 구상을 했다, 그런 기사들도 있었는데.

▶박성민 : 하나회 척결을 그때 했어요?

▷김태현 : 아닌가요?

▶박성민 : 하나회 척결은...

▷김태현 : 금융실명제는 맞는 것 같던데.

▶박성민 : 정권 초기에 속전속결로 했겠죠. 그러니까 그건 그전에 했을 것 같고 금융실명제는 휴가에서 구상했겠습니까? 그건 준비를 상당히 오랫동안 했고.

▷김태현 : 언론의 포장이었나요?

▶박성민 : 여러 번 그걸 하려고 그전에도 모든 정부가 그걸 시도하려다가 너무 부작용이 커서 못했던 거죠. 그러니까 그걸 전격적으로 했다는 의미가 있을 거고 하여튼 휴가 때 정치인들은 정치적 구상을 하고 또 진짜 쉬기만 하는지, 그때 꼭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 비밀리에 좀 만날 수도 있고, 그럴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김태현 : 그럼 윤석열 대통령도 이번에 저도 한 6박 7일 정도의 휴가에서 그냥 푹 쉬고 오는 게 낫다?

▶박성민 : 저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인들은 머리를 좀 비우고 쉬면서 떨어져서 보면 그동안 대통령 선거 끝난 지 한 1년 6개월 다 돼 가는데 그것에 대한 생각들도 좀 하고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뭘 내가 잘한 것 같고 뭘 좀 미흡하게 한 것 같고, 그런 걸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겠죠.

▷김태현 : 그런데 언론보도 보면 다녀와서 개각이 있을 거다, 개각에 대한 구상을 휴가 때 할 거다 이런 얘기들도 있던데.

▶박성민 : 개각 얘기는 계속 있었지만 계속 미뤄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건 벌써 오래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그건 언젠가는 해도 개각은 순차적으로 할 것 같고 당도, 대통령실 수석들도 교체를 하겠죠.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전격적으로 딱 어느 정도의 대통령실과 내각을 과감하게 한다, 이런 건 잘 안 하시는 것 같아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쨌든 대통령은 내일부터 휴가를 떠나고 여야 대표는 휴가를 떠났습니다, 김기현 대표도 그렇고 이재명 대표도 그렇고. 그런데 아무래도 여야 대표 같은 경우에는 내년 총선도 있고 하니까 휴가 가서 또 마냥 쉬다 올 수만은 없을 것 아니에요. 머리는 복잡할 것 같고 이런저런 생각들도 있을 것 같고 뭔가 정국 구상도 하고 싶지 않아도 머릿속에 떠오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먼저 여당부터 짚어보죠. 김기현 대표는 어떤 고민, 어떤 해결책 이런 것들을 가지고 와야 될까요? 휴가 이후에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

▶박성민 : 김기현 대표의 고민은 지금 당의 존재감이 없지 않습니까?

▷김태현 : 당의 존재감?

▶박성민 : 대통령실이 사실 그건 여당 대표라는 게 참 하기 힘든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역대로 당 대표를 하고 대권주자가 됐거나 대통령이 된 분들은 다 야당 대표 출신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이나 다. 왜냐하면 야당 대표는 책임감이 없거든요. 그냥 여당 공격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여당 대표는 대통령 눈치를 봐야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호흡을 맞추기가 굉장히 힘들고 공중 그네뛰기라는 옛날 서커스 묘기가 있는데 그건 딱 손을 놓고 날아오르는 사람보다 잡아주는 분이 잘해야 되거든요. 신뢰가 있어야 되는데 결국 대통령이 여당 대표의 공간을 열어주지 않으면 굉장히 어렵죠. 그러니까 지금 보면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서는 그때도 공공연하게 존재감 없는 당 대표를 뽑아야 된다. 그래야지 우리가 총선을 주도한다, 이런 얘기를 했고 지금도 보면 강대강으로 대치하는 속에서 공격 원톱, 투톱이 다 당이 아니라 내각에 있지 않습니까?

▷김태현 : 그 투톱은 한동훈 장관과 원희룡 장관을 얘기하시는 건가요?

▶박성민 : 누가 봐도 그렇게 보지 않겠습니까? 야당의 공세에 맞서서 굉장히 공격적으로 하고 있고. 그래서 보통은 여당 대표가 되면 그래도 차기 대선주자 조사를 하면 보통 빅3 안에는 들어오거든요. 왜냐하면 매일 보이니까. 매일 보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

▷김태현 : 예전에 제 기억에 박근혜 대통령 때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8주인가? 연속 대선주자 1위 한 적이 있어요.

▶박성민 : 이낙연 대표도 당 대표 맡고 나서 그렇게 된 거죠.

▷김태현 : 맞아요. 1위였었죠.

▶박성민 : 그런데 모르겠어요. 앞으로 조사 발표가 나올 겁니다마는 지금 단체장 맡고 있는 서울시장 오세훈, 대구시장 홍준표. 이분들은 꾸준히 있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있었고. 여기에 2명을 더 추가한다고 하면 원희룡 장관이 야당에서는 굉장히 비판하고 그러겠지만 보수 일각에서 또 환호하는 분들이 있으니까 들어올 가능성도 좀 있다고 보이고요. 안철수 의원은 이제 중도를 기반으로 해서 작지만 있는데.

▷김태현 : 어느 정도 항상 포션은 있으시니까.

▶박성민 : 그러면 사실은 김기현 당 대표가 그분들보다는 앞에 들어와야 되는 거죠, 상식적으로는. 그런데 그렇게 안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당에서도 우려가 있을 거고 그건 누가 봐도 지금 무게중심이 정부 쪽에 쏠려 있다, 당이 끌려가고 있다. 이런 인식을 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김기현 대표 본인도 이렇게 자꾸만 존재감이 없으면 민주당에서 지도체제 변경이 있을 때,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재명 대표 체제가.

▷김태현 : 비대위라든지.

▶박성민 : 비대위나 이렇게 간다 그럴 때 과연 진짜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이런 고민이 있지 않겠습니까?

▷김태현 : 그건 보면 예전에 제가 박근혜 대통령-김무성 대표의 말씀도 드렸지만 그때도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셌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다 김무성 당시 대표는 친박도 아니고 비박인데 대선주자 1위를 하면서 어느 정도 본인의 어떤 영향력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김기현 대표는 왜 대선주자 지지도 하면 5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존재감이 좀 미악하다, 이런 평가를 받는 거예요? 용산이 센 건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센 거랑 마찬가지인데.

▶박성민 : 사실 김기현 대표는 그분에게는 죄송하지만 대중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분은 아니지 않습니까?

▷김태현 : 그런 차이가 있네요.

▶박성민 : 그래서 제가 대중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분들의 특징을 보면 권력지향적이에요. 그러니까 대통령의 눈치를 보거나 이런 분들이 아니에요. 대중의 눈치, 기준을 거기다 맞추고 있죠. 이런 분들이 아무래도 지금 홍준표 시장이나 오세훈 시장 같은 분들이 여론조사에서 부각되는 것도 그런 거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점이 좀...

▷김태현 : 그럼 애초부터, 전당대회 때부터 실세형 당 대표보다는 관리형 당 대표의 선출을 원했던 용산의 의중과 맞아떨어졌다, 이렇게.

▶박성민 : 그런 것 아닙니까? 지금 그러니까 역대로 모든 대통령들은 전임 대통령이 인기가 떨어졌을 때, 전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던 분들이 다 돼 왔는데 그러니까 김무성 대표도, 사실은 유승민 원내대표도 박근혜 대통령 권력 정점에 있는 분들에 맞서서 야당 같은 역할을 했지 않습니까? 그럴 때 그랬고 박근혜 대통령 본인도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했어요.

▷김태현 : 여의도 대통령이라는 평가도 있었고.

▶박성민 : 그래서 그런 속에서 존재감이 드러나는 건데 지금 대통령이나 대통령실, 정부에 대해서 당에서 그걸 아주 잘 보좌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지 거기에 잘못된 게 있으면 당의 생각은 이렇지 않다, 우리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런 게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런 게 있으면, 대통령과의 직접적, 의도적 충돌은 아니더라도 이견이 있는 게 있으면 손을 들고 우리는 그것,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 게 있어야 무슨 존재감이 보일 텐데 지금은 그런 이슈가 없으니까.

▷김태현 : 앞서 우리 박 대표께서 원희룡 장관, 한동훈 장관 내각의 투톱 이 얘기를 해 주셨잖아요, 대야 공격수로. 그런데 최근에 한 주간지 기사 제목을 보니까 "이런 장관은 처음. 원희룡-한동훈 콤비 향한 두 가지 시선" 이런 제목의 기사가 있더라고요.

▶박성민 : 처음은 아닌 거고 장관은 모르겠지만 제 기억으로는 총리나 장관들이 야당에 굉장히 공세적으로 맞섰던 경우가 제 기억으로는 이해찬 총리가 있어요.

▷김태현 : 이해찬 총리요?

▶박성민 : 이해찬 총리가 노무현 정부 시절에. 그때는 또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때랑 지금이랑. 그때도 야당이 의석수, 그러니까 대통령으로 인정을 안 하고 굉장히 공세적으로 취했지 않습니까?

▷김태현 :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각이.

▶박성민 : 노무현 정부를 그렇게 바라봤고 또 이해찬 총리는 책임총리였고. 그래서 굉장히 야당이 공세적이었어요. 우선 이해찬 총리도 대정부질문 답변과정에서 보면 의원들하고 무지하게 싸웠거든요. 대표적으로 홍준표 대표하고 한 두어 번인가 충돌을 했어요. 그런 건 지금 한동훈 장관이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 사이에 대정부질문에서 충돌하는 장면이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것보다 더했습니다. 이해찬 총리가 물러나지 않고 그렇게 하고 그때 한나라당은 전체적으로 하여튼 몰아붙이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그렇게 했죠. 그런데 지금도 기본적으로 야당이 여당을 계속 밀어붙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공세적으로 나오는데 이것에 맞서서 좀 강하게 맞받아쳐주기를 대통령도 아마 바라고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런 점을 한동훈 장관이 안 밀리고 하고 있다. 이런 점이 여권 지지자들에게도 환호를 받고 대통령도 아마 흡족해했을 수도 있고 아마 그런 것이 또 원희룡 장관도 조금 오버페이스하는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지금은 일단 한동훈 장관이나 원희룡 장관이 야당에 맞서서 공격수 역할을 하는 게 지지층의 환호를 받고 대통령도 좋아할 것 같다는 취지의 말씀이신데 원희룡 장관은 차기 대선에 나갈 것 같고 지난 대선에 나왔으니까, 한동훈 장관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 두 사람이 만약에 다시 여의도 또는 처음 여의도로 돌아와서 정치를 한다고 하면 지금 이 장관직에서 보이는 그런 스타일들이 어떨 것 같으세요? 아무래도 정치 이력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보세요 아니면...

▶박성민 : 그건 일단 제가 그 판단은 미뤄둘게요.

▷김태현 : 왜요?

▶박성민 : 그러니까 원희룡 장관이 장관으로서 양평 땅 문제라든가 이걸 백지화를 한다 아니면 또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 오물을 정리하면 다시 하겠다. 이런 건 제가 봐도 좀 심한 말로 너무 나간 것으로 보입니다마는 그것과 상관없이 하신 질문의 맥락을 가지고 얘기해 보면 지금 사실은 여권 내의 대통령 후보들은 여러 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보수가 지지하는 보수정치인도 있고 중도가 지지하는 중도정치인도 있고 진보가 지지하는 중도정치인도 있고 중도가 지지하는 보수정치인도 있고 이런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태의 여러 후보가 있기 때문에 원희룡 후보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다음에 뭘 띄워보려고 그러면 빅3 안에는 들어와 있어야 뭐가 될 겁니다. 그러니까 아마 본인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든 야당과의 격돌에서 보수층 지지층들을 조금 확보했을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그건 좀 봐야 되겠는데 그러면 여론조사에서 보일 가능성이 좀 있습니다. 반면에 유승민 의원은 누가 봐도 어떻게 국민의힘 소속으로 저렇게까지 나가지라고 하지만 역선택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민주당 지지층들, 진보층에서 여권 후보들 중에는 그래도 유승민이 제일 나아요 이렇게 하면 대통령 지지율이 나오거든요.

▷김태현 : 어느 정도.

▶박성민 : 그러니까 저걸 유지하는 게 대선을 꿈꾸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예 밀려서 안 보이면 그건 고민이죠.

▷김태현 : 그럼 전략적으로 원희룡 장관이 그런 생각을 하는지 안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박성민 : 저는 유승민, 원희룡 두 분은 여러 번 대선 나와서 경선도 해 보고 실패도 해 봤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도 마찬가지고 그런 분들은 전략적으로 최소한의 내 종잣돈은 좀 있어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을 수는 있다고 저는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어떨까요, 그러면? 원희룡 장관의 입장이.

▶박성민 : 어쨌든 일단 대선경선 레이스를 참여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단기, 장기적으로까지 보고 지금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단기적인 것만 평가하는데 제가 짧게 말씀드리면 2004년에 박근혜 대표가 대표가 됐어요, 서울시장은 이명박이고. 그때 열린우리당에서 4대 입법 추진했는데 박근혜 대표가 사학법을 가지고 강경하게 투쟁을 해서 이겼습니다. 이겨서 보수의 아이콘이 되고 페르소나가 됐는데 결국 그게 2007년에 발목을 잡아요. 확장성이 떨어지는 굉장히 보수의, 올드 한나라당의 대표주자가 된 겁니다. 그러니까 그때 서울시장으로 있었던 이명박 시장은 확장성이 있는, 뉴 한나라당의 기수가 돼서 결국 대선에서 이명박을 내야지 확실히 이긴다 이렇게 돼서 이긴 것 아닙니까? 결국 보수지향적으로 가는 것이 나를 1차적으로 띄울 수는 있지만 확장성에서, 그러니까 원래 원희룡이라는 분은 중도가 지지하는 또 진보가 지지하는 보수정치인인데 점점 보수가 지지하는 보수정치인으로 갇히면, 그러니까 나경원 의원의 길을 가는 거죠. 오세훈 시장 같으면 중도가 지지하는 보수정치인 이런 거고 안철수는 중도가 지지하는 중도정치인, 유승민은 진보가 지지하는 중도정치인 이렇게 해도 숫자는 좀 나올 거예요. 그런데 지금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김기현 대표도 어떤 계기를 본인이 대권에 대한 뜻이 있으면 계기를 찾지 못하면 어렵죠. 그리고 그런 존재감이 없으면 당 대표가 대통령과의 긴장관계라든가 또 대선주자로서의 파워가 없으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가 없어요. 선거 지원 유세도 못 오고 그러니까 이제 어려워지겠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며칠 동안 인구에 회자됐던 얘기인데 이재명 대표의 10월 사퇴설과 김두관 의원 옹립설. 민주당에서는 이게 찌라시 수준의 얘기다 그리고 당사자인 김두관 의원도 사실무근이다. 이재명 대표는 허허허 이렇게 대답을 했던데 어쨌든 그런 얘기가 나온 거잖아요,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이게 진실인지 제가 알 수는 없지만. 왜 이런 얘기가 지금 상황에서 들린다고 보십니까?

▶박성민 : 민주당의 질문은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 치를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게 첫 번째 아닙니까? 그렇게 귀결될 거고 저도 이 방송 나와서 여러 번 얘기했어요. 이재명 대표 체제로 똘똘 뭉쳐서, 비명 반명도 대안이 없다. 이재명으로 가자. 이럴 가능성은 저는 5%라고 했고 어떤 식으로든 비대위로 전환할 가능성이 한 35%고 만일에 이걸 비대위 전환을 거부하고 그러면 충돌 나서 분열할 가능성이 60%라고 했는데.

▷김태현 : 그걸 제일 큰 비율로 보셨죠.

▶박성민 : 그런데 지금 보십시오. 그러니까 친명의 시나리오 첫 번째가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이재명 대표 체제로 무조건 치른다. 두 번째, 안 되면 비대위로 간다. 친명 비대위죠. 반명은 첫 번째가 무조건 친명 비대위도 안 되고 이재명 대표 체제도 안 된다.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는 비대위로 가야 된다, 이게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만일에 안 되면, 선제적으로 붕괴시킨다. 체포동의안 넘어오면 하겠다, 이것 아닙니까? 그래서 만일에 친명의 2번 시나리오, 반명의 1번 시나리오가 충돌하는 거면 정치적으로 타협이 가능할 겁니다. 친명 비대위와 모두가 동의하는 비대위 사이에는 그렇게 간극이 크지 않을 거예요. 어느 사람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합의가 될 수도 있는데 친명의 1번 시나리오, 무조건 우리는 이재명 대표 체제로 간다. 반명의 2번 시나리오, 우리는 안 된다. 이렇게 하면 충돌이 나는 거죠. 그런데 이제 체포동의안이 넘어올 텐데 불체포특권을 지금 31명이 선언해 놓은 상태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넘어오면 그건 아마 저는 정치적으로 체포동의안 넘어오기 전에 비대위로 전환에 대해서 확실히 타협을 하자, 정치적 타협을 하자 이런 요구라고 저는 보입니다. 그런데 그 얘기가 어려운 게 지금 시차가 조금 있어요. 10월달 아까 얘기하셨는데 10월달에는 일각에서는 10월달이면 전당대회를 해야지 무슨 비대위냐 이렇게 주장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를 치러야 되는 거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고 그럼 비대위를 내년으로 넘기자. 그럼 믿을 수 있느냐. 체포동의안 문제는 그전에 다 끝나는데. 이런 문제도 있기 때문에 고도의 정치적인 게임이죠. 그래서 체포동의안이 넘어올 가능성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지금 8월설도 있는데 8월이 될지 9월이 될지 일부 수사가 아직까지 안 된 게 있기 때문에 저는 8월은 좀 이르지 않나 이렇게 보고 예를 들면 9월이라도 넘어온다. 그러면 통과될 가능성은 저는 50%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50%라고 보는 것은 정치적으로 타협을 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민주당 내에서.

▷김태현 : 친명과 비명 사이에요?

▶박성민 : 비대위로 가기로 하고 체포동의안은 부결시킨다, 이럴 수도 있고. 또 통과가 되고.

▷김태현 : 그런 식으로.

▶박성민 : 영장실질심사가 갔을 때 판사가 기각할 가능성, 그런데 그것도 저는 지금 이화영 전 부지사에 대해서 민주당이 굉장히 압박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진술이 번복됐다 그러고. 이 문제에 대해서 이걸 증거인멸로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법원에서. 그렇기 때문에 영장이 나올 수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반명에서는 계속 압박을 할 거예요. 그래서 이것 가지고 비대위가 됐든 뭐든 이재명 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 분명한, 믿을 수 있는 타협점을 이재명 대표가 결국 결단해야 될 건데 내놓을 수 있느냐. 저는 그게 관건이라고 봅니다.

▷김태현 : 검찰에서 영장을 쳤을 때 영장 발부 여부 결정 나기 전에 이미 불체포특권 포기하는 이 과정에서 친명과 비명 사이에 일종의 타협.

▶박성민 : 그것 체포동의안 넘어오고서는 너무 늦은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지금 넘어오기 전에 시간이 얼마 남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물밑에서는 최고위급에서 그래도 거절할 수 없는, 거부할 수 없는 무슨 제안들이 오고가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얼마 전에 소위 말하는 명낙회동이라는 것 있었잖아요. 당의 단합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당연히 단합을 요구했겠죠. 단합을 요구한다는 얘기는 나한테 비토하지 말고 나랑 같이 잘 가자, 이런 것 아닌가요? 그러면 이낙연 대표한테 어떤 공간을 열어준다는 거예요 아니면 그냥 조용히 계십시오 이겁니까?

▶박성민 : 그건 알 수가 없는데 안 만날 수가 없잖아요. 그래도 그분이 귀국했는데 만나야 될 거고 만났을 때 할 수 있는 말들이 그 정도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승리를 위해서 우리가 다 같이 힘을 합쳐야 된다. 너무 당연한 얘기를 한 거고 그럼 민주당이 도덕성도 회복하고 혁신도 해야 된다는 얘기도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닙니까? 두 분 다 할 얘기를 한 거예요. 거기서 뭐라 그러겠습니까?

▷김태현 : 그런데 좀 더 나아가려면.

▶박성민 : 더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김태현 : 뭔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있어야 되잖아요, 지지자들한테.

▶박성민 : 그건 지금은 아닐 것 같습니다. 지금은 뭔가 제가 보기에는 공천권들도 걸려 있고 그래서 물밑 협상을 하고 제안을 하고. 저는 오고가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아주 선수들끼리는 뭔가 그래도 이게 진짜 우리 당이 분열도 안 하고 그렇다고 지지자들도 이탈하지 않고 누가 봐도 저 정도면 그래도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에 맞서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 우리가 최선의 수를 찾아냈다, 이런 정도를 하려면 상당히 전략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뭘 만들어내야 될 것인데 그것이 오가고 있는 상태에서 협상카드들을 미리 다 꺼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건 산수가 아니고 민주당 차원에서는 고차방정식이기 때문에 국민의힘보다는 훨씬 복잡하다고 봅니다. 정치력이 상당히 필요한 게임이라고 봅니다.

▷김태현 : 이낙연 전 대표가 다음 총선에서 어떻게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보시는지.

▶박성민 : 저는 이낙연 대표가 이 방송에서도 얘기했지만 총선 전에 역할 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민주당이 해야 될 일이 몇 가지가 있는데 첫째, 분열을 막아야 되고 그다음에 유권자의 이탈도 막아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보면 누가 됐든지 간에 이낙연 대표가 되는 순간 뭔가 지지층의 이탈도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총선 이후의 역할은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총선 전에 역할 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 그렇게 봅니다.

▷김태현 : 총선 전에 그럼 이낙연 전 대표가 아무 역할이 없으면 소위 말하는 친낙계로 불리는 의원들의 내년 공천은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에요?

▶박성민 : 그러니까 그건 공개적인 역할은 없겠지만, 아까 말했지만 물밑에서 고도의 정치적 타협을 이끌어내는 데서는 하겠죠, 지금도. 그러니까 서로 카드를 갖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하나는 공천권을 갖고 있는 주류가 있고 또 하나는 이 체제를 붕괴시킬 수 있는 서로 상호 억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그 속에서 뭔가 타협점을 찾아낼 수 있느냐, 못 찾아내고 결국 폭발하느냐. 그것이 다가오고 있는 거죠.

▷김태현 : 그리고 민주당이 만약에 지도체제가 변하는 일이 생기면 그 영향은 국민의힘에도...

▶박성민 : 국민의힘에도 당연히 파장이 갈 거라고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재미있네요. 오늘 말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죠. 지금까지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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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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