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기도 힘든 폐식용유, 돈주고 수입…금맥 발견한 이 회사, 무슨 일
LG화학은 이미 3대 신성장 동력으로 2차전지 소재, 신약과 함께 친환경 소재 사업을 내세운 상태다. 이 가운데 친환경 소재 사업 핵심에 폐식용유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세계 최대 바이오 디젤 기업인 핀란드 네스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폐식용유 등 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받아 친환경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네스테에서 바이오 원료로 납사분해공정(NCC)을 거쳐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가전제품과 자동차 내·외장재, 장난감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합성수지(ABS)와 기저귀용 고흡수성수지(SAP), 바닥재용 폴리염화비닐(PVC) 등이 폐식용유를 바탕으로 생산돼 왔다.
LG화학은 지난 2021년 8월 기저귀용 SAP를 요르단 소재 고객사인 베이비라이프에 납품하며 네스테의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친환경 제품의 첫 수출을 시작했다. 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지속가능 소재 국제 인증을 받은 50여 개 이상의 제품을 출시하고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 최대 장난감 제조 업체인 마텔에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ABS 공급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바닥재 기업 녹수와 친환경 PVC 바닥재 업무협약을 통해 전 세계 50여 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이젠 폐식용유를 더욱 원활히 공급받아 바이오 디젤 항공유로 만들어 납품하는 사업에도 도전한다. LG화학은 올 하반기 중 폐식용유를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과 계약을 맺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폐식용유를 공급받을 방침이다. 이를 통해 폐식용유 기반 디젤 항공유가 생산되면 항공사를 대상으로 납품을 추진할 전망이다. 최근 항공업계도 바이오 디젤 원료를 활용한 기체 동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LG화학 사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LG화학은 플라스틱 자원 100% 선순환을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올해 3월 LG화학은 충남 당진에 연간 2만t 규모의 국내 최초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했다. 또 독자 기술에 기반한 화학적 재활용 실증 공장을 오는 2026년 완공할 예정이다. 화학적 재활용은 사용된 플라스틱을 고온·고압으로 분해해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원료로 활용하는 기술로 기계적 재활용보다 난이도와 초기 투자 비용이 높다.
LG화학은 기계적 재활용을 활용한 친환경 리모컨과 셋톱박스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CJ대한통운에 포장랩 원료 공급하고 코스맥스와 화장품 용기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계적 재활용은 사용된 플라스틱을 수거하여 잘게 분쇄한 뒤 혼합·재생산하는 기술이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기계적, 화학적 재활용을 모두 적용하고 여기에 폐식용유를 토대로 한 제품 생산과 항공유 공급에까지 도전하면서 3대 신성장 동력 중 친환경 소재 부문 사업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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