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벨라루스서 군용기가 영공 침범" 국경에 추가 병력 급파

벨라루스는 거듭 부인…나토 회원국 불안감 고조
벨라루스 대통령, 푸틴에 "바그너가 폴란드 진격 원해" 주장

폴란드 군인들이 지난해 1월27일(현지시간) 폴란드 쿠즈니차 인근 톨체의 폴란드-벨라루스 국경 장벽 건설 현장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2022.01.27/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폴란드가 최근 군사 훈련을 이어오고 있는 벨라루스에서 군용기가 영공을 침범해 넘어왔다고 비판하며, 이에 맞서 동부 국경 지역 일대에 병력을 추가로 급파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최대 동맹국 벨라루스에선 최근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과의 합동 군사 훈련이 펼쳐지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선 확전 우려와 동시에 불안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폴란드는 이 같은 긴장 상황 속 벨라루스에서 군용기가 영공을 침범해 왔다고 지적하며, 국경을 맞댄 동부 국경 지역으로 병력을 급파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국방부는 "전투용 헬기를 포함한 추가 병력과 자원"을 보내고 있다고 발표했다.

폴란드군에 따르면 벨라루스의 항공기는 "레이더로 요격하기 어려운 매우 낮은 높이에서" 영공을 침범했다.

아울러 이같은 영공 침범 사태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알렸고, 이로써 벨라루스의 담당 차관들이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소환됐다고 당국은 부연했다.

이에 벨라루스 국방부는 Mi-8과 Mi-24 헬기의 국경 위반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러시아와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 최대 동맹국 벨라루스는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나토 회원국들과도 국경을 맞대고 있어 회원국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바그너 무장 반란 사태 이후 지난 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회담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루카셴코 대통령은 일부 바그너 용병들이 폴란드를 압박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당시 루카셴코 대통령은 바그너 용병들이 "바르샤바(폴란드 수도)와 제슈프(폴란드 국경도시)로 여행을 떠나자"고 언급했다고 농담 섞인 어조로 말했다. 이어 바그너 용병들이 회원국인 폴란드로 밀고 들어가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어 루카셴코 대통령은 바그너 용병들이 벨라루스에 남을 수 있도록 도운 데 대해 폴란드는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바그너 무장 반란 사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회담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당시 바그너 용병들이 폴란드로의 진격을 원한다고 거듭 주장해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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