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작전' 주지훈 "하정우, 제 연기 보며 '오~ 주지훈이~' 칭찬하더라"(종합) [인터뷰]

김보라 2023. 8. 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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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영화 ‘신과함께’(감독 김용화・2017~2018) 시리즈에 이어 ‘비공식작전’으로 배우 하정우(45)와 두 번째 합을 맞춘 주지훈(41). 올 1월 티빙 예능 ‘두발로 티켓팅’이 방송되면서 그들의 세 번째 만남이 성사되긴 했지만, 촬영 순서상 ‘비공식작전’이 두 번째 재회다.

2022년 겨울 선보였던 영화 ‘젠틀맨’(감독 김경원)에서 흥신소 사장으로 분했던 주지훈이 이번에는 남자들의 뜨거운 브로맨스가 돋보인 버디 케미 액션으로 컴백했다.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 배급 쇼박스, 제작 와인드업필름·와이낫필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버디 액션 영화로 오늘(2일) 극장 개봉했다. 그는 레바논에 정착해 살아가는 베테랑 택시기사 판수로 분해 새 얼굴을 보여줬다.

주지훈은 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젠틀맨’은 엣지가 있는 영화라서 주인공이 멋있어야 했다면, ‘비공식작전’의 판수는 타지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이라 반대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지훈은 “물론 판수도 멋지게 표현할 수 있었겠지만, 제가 봤을 땐 아시아인이 없는 먼 나라에서 홀로 먹고 살아야 했기 때문에 강하게 보이기 위해 몸집을 키웠을 거 같더라”고 캐릭터를 해석한 과정을 전했다. 이에 12kg 가량 찌웠다고.

비주얼에 대해 그는 “제가 12kg 증량했지만 사실 20kg 미만이라 말하기도 굉장히 민망하다.(웃음) 20kg 미만은 큰 수치도 아니라 조용히 있어야 한다. 영화를 보실 관객들이 알아 주신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주지훈과 하정우가 연기 활동 이외에도 평소 절친한 친분을 자랑해왔기에 ‘비공식작전’이 한층 더 익숙하게 느껴진다.

이날 그는 하정우에 대해 “형만이 빛나는 순간이 있다. 그만의 독특한 해석이랄까. 그게 있으니까 캐릭터 표현을 잘하는 거 같다”며 “옆에서 형이 연기하는 걸 지켜보면서 ‘저걸 저렇게 표현한다고?’ 감탄한 순간이 많았다”며 “하정우 형도 제 연기를 보며 ‘오~ 주지훈이~’라고 칭찬하더라.(웃음) 형의 액팅에 따라 저의 리액션이 바뀌기 때문에 그와의 연기는 선물 같은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인상 깊은 투샷에 대해서는 “내가 생각 못한 걸 상대방이 연기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감독님이 컷을 외친 후 ‘두 분이 미리 짜오신 거예요?’라고 묻더라. 촬영 순간에 빚어낸 저희들의 합을 보시고 그렇게 얘기를 해주시니까 더 신나서 연기했다”며 “현장에서 나오는 연기는 배우들끼리 서로 신뢰한다는 의미다. 저나 형이나 리허설을 할 때 안 했던 연기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서로 받아줬다. 배우들이 스타일이 다르면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는데 저희는 잘 맞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비공식작전’에서 주지훈이 맡은 택시기사 판수는 사기꾼 같지만 천연덕스러운 면모도 있다. 돈 욕심이 많아도, 알고 보면 타인에게 살갑고 정이 많아서다. 입담 좋은 주지훈이 자신의 장점을 뽑아내 좀 더 극적으로 캐릭터를 표현했기 때문이리라.

그는 정우성(50), 하정우 등 연장자로부터 삶을 대하는 훌륭한 태도를 배웠다고 털어놨다. “제가 주변 형들,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나보다 조금 더 오래 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드라마 ‘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어느덧 햇수로 연기 경력 18년 차에 접어든 주지훈. 그는 결핍에 시달리지만 자존심 강한 얼굴, 혹은 차가운 심장을 가진 냉철한 얼굴을 섬세하게 드러냈고 인간적이게 뜨거운 리액션을 더하는 등 매번 다른 스타일을 빚어냈다.

그런 그가 앞으로 대중에 보여주고 싶은 얼굴은 무엇일까.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받는 질문이 다른 거 같다. 불과 6개월 전에는 ‘원톱 주연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말을 들었는데 이번엔 ‘상대 배우를 받쳐주는 역할이라 합이 돋보이는 캐릭터를 도맡는 거 같다’고 하시더라”며 “어쨌든 배우는 선택 받는 직업이다. 그럼에도 저는 장르에 제한 없이 하고 싶다. 더 보여줄 게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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