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5연승'에도 마냥 웃을 수 없었던 최원태...'상심한 옛 동료들을 보며 안절부절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LG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 임찬규의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와 문보경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키움을 4-2로 꺾고 신바람 5연승을 달렸다.
9회 2사 1,2루서 LG 고우석이 키움 도슨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확정 짓자 LG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여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최원태는 달랐다. 3루 더그아웃 앞에서 축 처진 어깨로 팬들에게 인사한 뒤 퇴장하는 키움 옛 동료들을 보며 머리를 긁적이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옛 동료들 앞에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던 최원태의 복잡한 심경을 알 수 있었다.
최원태는 지난달 29일 LG와 키움의 대형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우승을 위해서 단기전에서 확실히 승리할 수 있는 국내 선발 에이스가 필요했다. 그래서 KBO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인 외야수 이주형과 미래의 선발 투수감으로 평가받는 김동규, 그리고 2024시즌 1라운드 지명권까지 더해 최원태를 품었다.
최원태는 올 시즌 키움에서 17경기 선발 등판해 102.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25에 6승 4패를 기록 중인 국내 선발 톱 5에 들어가는 확실한 선수다. 그리고 LG에서 첫 등판부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달 30일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LG의 10-0 완승을 견인했다.
이렇게 LG 국내 에이스로 완벽하게 출발한 최원태지만 키움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최원태는 지난 2016년 키움(전신 넥센 포함)에서 데뷔해 8시즌 동안 184경기에 등판해 66승 48패를 기록하며 키움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던 선수다.
데뷔 후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던 선수이다 보니 아직 옛 동료들을 보는 눈빛에는 애절함이 있다. 이제는 버건디 유니폼이 아닌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최원태는 경기 전 키움 선수들이 훈련하던 외야까지 직접 찾아가 옛 동료들과 포옹하고 인사하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최원태가 키움 선수들을 보며 어색해하는 모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최원태는 트레이드 직후 인터뷰에서 "키움 선수들과 정말 친하게 잘 지냈는데 이별하니까 슬프다. 그래도 이제는 LG 선수니까 선배들, 형들, 친구들과 빨리 친해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LG가 정규 시즌을 1위로 마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LG의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LG가 키움을 상대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지만 키움 옛 동료들을 보며 안절부절못했던 최원태.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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