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각지세' 현대차 vs. 도요타, 연간 영업이익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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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세계 판매 1위)과 현대차·기아(3위)가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시장에서 접전을 벌이며, 양사 모두 올 2·4분기 10%가 넘는 영업이익률로 '호각지세'를 이뤘다.
현대차·기아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돌파하며, 2개 분기 연속 상장사 1·2위를 기록했으며, 도요타도 중국,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에도 일본 상장사 중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엔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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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요타(세계 판매 1위)과 현대차·기아(3위)가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시장에서 접전을 벌이며, 양사 모두 올 2·4분기 10%가 넘는 영업이익률로 '호각지세'를 이뤘다. 판매대수나 매출 규모 자체는 도요타가 현대자동차그룹에 앞서 있으나, 연간 영업이익 격차는 올 연말로 갈수록 점차 좁혀지면서 원화환산 기준으로 1조원에서 3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도요타에 따르면 올 2·4분기(4~6월)도요타(히노자동차·다이하쓰공업 포함)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94%증가한 1조1209억엔을 기록했다. 일본 기업 중 분기 영업이익 첫 1조엔 돌파다. 매출액은 24% 증가한 10조5468억엔, 순이익은 78% 증가한 1조3113억엔이다. 판매대수,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전체적인 규모 자체는 도요타가 앞서지만 영업이익률은 현대차·기아가 11.15%(현대차10.0%, 기아 13.0%)로 도요타(10.6%)를 상회했다.
2·4분기 양사 모두 화려한 실적을 내놨다. 현대차·기아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돌파하며, 2개 분기 연속 상장사 1·2위를 기록했으며, 도요타도 중국,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에도 일본 상장사 중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엔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 도요타 모두 10%대 높은 영업이익률이 나온 배경으로는 3가지를 지목했다.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생산 자체가 증가한데다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가, 환율 효과다. 도요타가 일반 내연기관차에 비해 고가인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렉서스 브랜드로 실적 호조를 이뤘다면 현대차·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우는 전략을 취했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세계 생산이 20% 증가한 254만대로 과거 최고를 기록했으며,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SUV 판매 비중을 지난해 2·4분기 57.8%에서 58.7%로 늘렸다. 기아도 RV(레저용 차량) 판매 비중을 65.4%에서 68.0%로 확대했다.
환율 역시, 양측에 호재로 작용했다. 도요타는 장부상 환차익 등 환율효과로 약 1150억엔을, 현대차·기아는 1조30억원을 환율이익으로 잡았다. 도요타의 경우, 엔저 기저에 북미 지역에서 차가격을 올려받으면서 환율효과가 배가됐다.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SUV, 고급 차종을 중시믕로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요타의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접전이 예상된다. 도요타는 2023년도 실적 전망으로 매출을 2%증가한 30조엔, 영업이익을 10%증가한 3조엔으로 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일제히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올해 현대차 매출은 전년대비 14~15%(기존 10.5~11.5%), 영업이익률은 8~9%(기존 6.5~7.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는 연간 매출 전망 100조원 돌파(연초 97조6000억원)를 선언했다. 영업이익 목표는 9조3000억원에서 11조5000억~12조원, 영업이익률은 9.5%에서 11.5~12%로 대폭 높였다. 이에 기반한 현대차·기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24조원~26조원이다. 도요타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3조엔을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27조원이다. 현대차의 도요타 추격이 거세지면서 양측의 이익 차이가 1조원에서 3조원으로, 역대 최소 범위로 좁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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