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재벌집' 인기, 들뜨고 흥분되지 않아"..이성민, '형사록2'로 찾은 만족감(종합)

문지연 2023. 8. 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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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형사록'은 배우 이성민(55)의 연기 인생,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남았다.

이성민은 3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형사록2'(손정우 황설헌 극본, 한동화 연출)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형사록2'는 협박범 '친구'의 숨은 배후를 쫓기 위해 다시 돌아온 강력계 형사 택록의 마지막 반격을 그린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다. 시즌1과 시즌2 두 시즌을 거치며 이성민은 김택록으로서 드라마 전반을 뛰어다니고 액션을 소화하며 '형사록'의 선장이자 주인공이 됐다.

심지어는 '인생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까지 받았던 그는 시즌2의 반응은 아직 체감이 되지 않는다며 웃기도. 그는 "OTT 콘텐츠들과 달리 '형사록'은 마지막까지 다 나와봐야 시작인 것이다. 특히 시즌2는 다들 '다 나와야 보겠다', '두 개씩 공개되던 것의 스트레스를 시즌2에선 겪지 않겠다'고 하더라. 집사람에게도 제가 범인이 누군지를 이야기해주지 않았으니, 많이들 궁금해는 하더라"고 말했다.

치밀한 고민 끝에 찍은 '형사록'은 이성민에게 만족감을 준 작품이었다. 그는 "굉장히 만족했다. 좋은 대본이기도 했지만, 감독님의 노력과 후반 작업하시는 분들이 애쓴 부분이 보였다. 자칫 늘어질 수 있는 작품을 타이트하게 만들어준 것이 고마웠고, 후반에 작업했던 음악들도 좋았다. 낯간지럽지만, 웰메이드로 인정받는 것도 좋았다. 하나 아쉬웠던 점은 조연 배우들, 감초 같은 친구들이 많았는데 활약이 적게 나와 아쉽다는 생각이다. 만약에 시즌3가 간다면, 그 친구들 중심으로 가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현장이 즐거운 작업이었고, 감독님, 스태프들과도 호흡이 잘 맞아서 시즌3를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치열한 액션 신부터 감정을 오가는 연기까지. 이성민이 선보인 매력은 '형사록' 속에서 다채롭게 섞여갔다. 이성민은 심지어 6kg을 감량하며 드라마를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 그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탄수화물과 단것을 끊고, 다른 것을 많이 먹어야 했는데 모든 것을 안 먹어서 체력이 떨어졌다. (경)수진이 전화를 받는 장면을 찍을 때는 세 번 정도 쓰러질 뻔했다. 감독님의 디렉션이 정확히 '혈압이 빡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그런 느낌'이라고 했는데, 카메라가 들어오는데 눈 앞이 하얘지더라. 그래서 그냥 주저앉은 기억이 난다. 몇 번을 그러고 나서 '이게 할 짓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력이 이어졌기에 애정도 상당했다. 특히 이성민은 "배우들, 스태프들과의 호흡이 너무 좋았기에 시즌3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 심지어 '형사록' 시즌1으로는 지난달 인천시에서 진행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에 이성민은 함께 출연했던 김신록, 이학주, 경수진에게 "우리가 레드카펫을 함께 서자"고 제안하며 끈끈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그는 "우리 작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네명이 함께 가게 된 거라 '이왕 가는 것 같이 하자!'고 했고, 젊은 친구들과 함께 한 것이 결국에는 잘 된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형사록'은 그가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완전한 주목을 받은 이후 도전했던 다음 작품이었다. 그는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이 10년 전 '골든타임'이었다. 그때는 그게 꿈 같았다. 내가 배우가 되면서 상상했던 것이 거의 비슷하게 이뤄졌으니, 뜬 구름 위에 있는 느낌이었다. 그 다음은 '미생'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꿈꿨던 것들이 다 이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작' 때 시상식장에 앉아 있는데 '이제 다 이뤘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이성민은 "그런 지점에서 새로운 작품으로 '재벌집'이 인기가 있던 것이 배우로서 뭔가 많은 만족감을 줄 것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제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작품이 많은 대중에게 알려지고 사랑받은 것이 행복한 것이지, 제가 대중에게 인기가 있고 관심을 받는다고 해서 들뜨거나 흥분되진 않았다. 이제는 그것이 한 달을 갈까 싶을 정도로 짧아졌다. 그 지점에 의미를 크게 두지는 않는다. 그리고 제가 이제부터 배우로서 하고 싶은 다른 좋은 작품의 멋진 캐릭터로 관객을 새롭게 만나는 것을 하고 싶다. 그게 제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작품에 참여하는 것이 앞으로도 숙제다"고 털어놨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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