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홍예공원

김재근 선임기자 2023. 8. 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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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충청권을 일컫는 행정구역 명칭은 꽤 다양했다.

고려시대에는 경기도 남부와 강원도 일부를 더해 중원도와 하남도라고 불렀고, 양광충청주도, 충청주도, 양광도라는 이름도 사용했다.

조선시대는 충청권의 대표 도시인 공주 홍주(홍성) 청주 충주 4개 도시의 머릿 글자를 따서 청공도, 청홍도, 공흥도, 공청도, 공충도, 충홍도, 홍충도, 충공도 등의 이름으로 불리웠다.

'호서'도 충청도를 지칭하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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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역사적으로 충청권을 일컫는 행정구역 명칭은 꽤 다양했다. 고려시대에는 경기도 남부와 강원도 일부를 더해 중원도와 하남도라고 불렀고, 양광충청주도, 충청주도, 양광도라는 이름도 사용했다.

조선시대는 충청권의 대표 도시인 공주 홍주(홍성) 청주 충주 4개 도시의 머릿 글자를 따서 청공도, 청홍도, 공흥도, 공청도, 공충도, 충홍도, 홍충도, 충공도 등의 이름으로 불리웠다.

'호서'도 충청도를 지칭하는 단어다. 호수의 서쪽이라는 뜻을 가진 호서는 제천의 의림지 서쪽을 가리킨다고 한다.

'내포'는 충청이나 호서보다는 좁은 개념이다. 충남의 서부 혹은 서북부를 가리키는 말로 1751년 이중환이 지은 '택리지'에 처음 등장한다. 요즘의 내포는 서산, 홍성, 예산, 당진, 태안, 보령, 서천, 청양, 아산 일부를 지칭한다.

내포는 전국 어디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살기 좋은 곳이다. 들이 넓고 산이 험하지 않아 물산이 풍부하고 인심도 넉넉하다. 서울에서 부산에 이르는 경부축에서 비켜있어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정묘호란, 한국전쟁 때도 전화가 덜 미쳤다.

2012년 충남도청이 이전한 뒤로 내포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각급 관공서가 이전했고, 산하 유관기관도 자리잡고 있다. 이중환이 270여년전 내포를 충청도에서 가장 살기 좋다고 한 것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충남도가 최근 내포의 홍예공원을 명품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홍예'는 홍성의 예산의 첫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충남도청 인근의 용봉산과 수암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원으로 27만 4650㎡의 면적에 산책로와 수경시설, 광장, 운동장 등을 두루 갖췄다.

충남도와 홍성, 예산군이 이 공원을 2025년까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만든다고 한다. 대대적인 나무 기증 운동도 벌이고 있다. 아름드리 나무 가득한 명품 숲을 만들어 내포신도시의 상징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내포의 상징을 '숲'으로 한다는 발상이 신선하다. 상징물로 으레 거대한 탑이나 건축물을 짓는데 그게 성공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자칫하면 골칫거리나 애물단지가 되기 십상이다. 도민들과 함께 좋은 숲을 만들어 내포의 얼굴로 키워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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