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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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해가 일찍 뜨는 계절에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침대 옆 창문 너머로 부드럽게 들어오는 아침 햇살은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침의 햇살처럼 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우리 반 아이들은 또 어쩌면 작은 그림자를 만들 수도 있는 존재들이다.
빛과 그림자를 통해 단단해져 가는 이 마음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 믿으며 오늘 밤도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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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해가 일찍 뜨는 계절에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침대 옆 창문 너머로 부드럽게 들어오는 아침 햇살은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집에 암막 커튼을 달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따듯한 햇살 속에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작하는 아침은 나를 정말 행복하게 만든다. 이런 날이면 출근하는 길도 아름답고 발걸음도 가벼워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즐거움을 감출 수가 없다.
학교에 도착해 하나둘 등교하는 아이들을 힘차게 맞이하는 것도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 중요한 일과 중 하나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우리 반 아이들이 나에게는 아침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햇살 같은 존재들이다. 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주고, 컨디션을 최상을 높여주는 아이들. 교사가 된 지 1년 하고도 반년이 지났지만 나는 이 아이들과 함께 끊임없이 마음을 성장시키고 있다.
내 마음을 성장시키는 양분은 우리 반 아이들의 칭찬과 미소이다. "선생님 덕분에 이해가 쏙쏙되요.", "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라 좋아요."와 같은 아이들의 칭찬은 나의 입꼬리를 올라가게 하고, 쑥스럽지만 마음은 감동의 물결로 가득차게 된다. 건의함에 들어있는 나를 향한 고마움과 칭찬은 정신없는 하루에 문득 생각나 행복 지수를 채워주는 비타민이 되고, 퇴근길에 마주친 우리 반 아이가 나를 향해 웃으며 뛰어오는 장면은 교사로서 충만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물론 나에게 빛을 주는 아이들이 때로는 그림자를 만들기도 한다. 아이들이 교사의 영향을 받는 것처럼 교사도 아이들에게 영향을 받는다. 아이들이 만든 그림자는 나에게 상처를 주고 우울감과 서운함이 마음속을 파고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의 양분이 아이들인 이유는 그 그림자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자그만 그림자는 교사로서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된다. 또한 비로소 극복했을 때 더 밝은 빛을 만날 수 있게 된다.
교사는 학생들로 인해 웃고 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교단에 서보니 그 느낌을 실감하며, 이처럼 교직을 잘 표현하는 말이 또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침의 햇살처럼 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우리 반 아이들은 또 어쩌면 작은 그림자를 만들 수도 있는 존재들이다. 빛과 그림자를 통해 단단해져 가는 이 마음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 믿으며 오늘 밤도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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