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 하이證 부장 "'석경에이티'로 시장 수익률 이겨냈다"

진영기 2023. 8. 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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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부장이 '2023 제29회 한경 스타워즈 상반기 실전투자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김 부장은 이번 대회서 성적을 거둔 배경엔 자신이 개발한 투자 기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석경에이티는 기술력도 갖췄지만, 재무적으로도 건실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대회 초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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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상반기 한경스타워즈서 누적 수익률 14.78%로 3위
석경에이티로 1170만원 이익 거둬
"하반기 경기 침체 위험…안전자산 늘려야"
김대영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부장.사진=본인 제공


김대영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부장이 '2023 제29회 한경 스타워즈 상반기 실전투자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누적 수익률은 14.78%였다.

김 부장은 대회 기간 코스피 상승률(7.1%)보다 2배 높은 호성적을 거뒀다. 4위와의 수익률 차이도 11%포인트에 달한다. 김 부장은 이번 대회서 성적을 거둔 배경엔 자신이 개발한 투자 기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회 참가 전 자신의 "'메이저 윈도 트렌드(Major Window Trend)' 모델을 시험해보겠다"고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메이저 윈도 트렌드' 기법은 이동평균 수렴·확산지수(MACD)와 상대강도지수(RSI) 등 6개의 기술적 보조지표를 활용해 기관·외국인 등 큰손 투자자들의 수급이 몰리는 종목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이후 해당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분석해 투자 여부, 목표가를 정한다.

이번 대회서 그에게 가장 큰 이익을 안겨준 효자 종목은 석경에이티다. 나노소재 개발업체 석경에이티는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이 지난 6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석경에이티는 2차전지 소재들의 한계점 타파, 국산화로 독과점적 위치 선점이 유력한 기업이다.

김 부장은 "석경에이티는 기술력도 갖췄지만, 재무적으로도 건실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말 기준 석경에이티의 부채비율은 12.19%에 불과했다. 유보율은 936%였다. 유보율은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량을 측정하는 지표로 유보율이 높을수록 불황에 대한 적응력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김 부장은 대회 초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그는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주위에서 격려해준 덕에 마음을 다잡았다"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3위에 올라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장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당초 50%의 수익률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골프를 할 때 옆 사람 스윙을 보다 보면 내 스윙이 흔들릴 때가 있지 않나, 경쟁자들의 수익률·종목에 집중하지 않고 스스로 세운 원칙을 끝까지 믿고 투자했으면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반기 증시 전망을 묻자 김 부장은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봐서다. 김 부장은 "반도체 종목이 부진한 점은 시장이 경기에 대한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경기가 부진할 땐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경제상황 평가' 보고서에서 높아진 물가와 금리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정보기술(IT) 경기가 반등하는 것은 국내 경제에 긍정적이지만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더딘 점은 부담이라고 했다.

최근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해선 전기차 수요를 확인해봐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배터리가 대부분 전기차에 탑재되기 때문에 전기차 업황의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김 부장은 "2차전지주에 투자할 땐 전기차 침투율을 유심히 확인해야 한다"며 "당장 3분기엔 전기차 판매량이 저조해 양극재 관련주의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이던스(목표치)를 착실하게 이행하는 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정당화될 것"이라면서도 "최근 양극재 쪽으로 증시가 쏠리고 있는데, 이럴 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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