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나상호가 EPL 선수? 공홈에 등장한 BAE & NA 등 K리거...갑자기 왜?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배준호(19·대전 하나)와 나상호(26·FC서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뛴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홈페이지에 K리그 선수들의 프로필이 올라왔다. 대전 미드필더 배준호는 영문명 Bae Jun-Ho라는 이름과 함께 대한민국 국적, 2003년 8월 21일생, 미드필더라는 소개가 붙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출전 경기 수와 득점·도움 기록은 모두 0으로 표기됐다.
서울 공격수 나상호 역시 Na Sang-Ho 영문 표기와 함께 대한민국 국적, 1996년 8월 12일생, 173cm, 공격수로 소개됐다. 나상호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수와 득점·도움 기록도 0으로 나왔다.
뜬금없는 일이다. 배준호는 지난해 대전에서 프로 데뷔해 K리그에서만 뛴 신예 미드필더다. 지난 5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며 유럽 진출설이 불거지긴 했지만,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건 이례적이다.
나상호도 마찬가지다. 나상호는 광주FC에서 프로 데뷔해 J리그 FC도쿄에서 잠시 뛰었고, 성남FC를 거쳐 FC서울에서 3시즌째 활약 중이다. 유럽 진출을 꿈꾸고 있으나 프리미어리그 출전 경험은 없다. 이들이 왜 프리미어리그 선수란에 등장했을까.
지난 27일에 열린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팀 K리그 소속으로 출전한 대다수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 프로필란에 소개됐다.
그렇다고 모든 선수가 등록된 건 아니다. 이순민, 헤이스(이상 광주FC), 안톤, 이창근(이상 대전), 황재원(대구FC), 제카(포항 스틸러스), 한국영(강원FC)의 이름은 찾을 수 있지만 백승호, 정태욱(이상 전북 현대)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1년 전에 치른 팀 K리그-토트넘 경기 출전 선수들도 해당 프로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규성(미트윌란),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박승욱(포항 스틸러스) 등의 프로필이 뜬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소속인 김지수만 유일하게 소속팀 엠블럼이 등장한다. 조규성, 양현준 등은 소속팀 소개가 없다.
갑작스러운 일이다. 이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K리그 팬들은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특히 배준호 소속팀 대전 팬들의 우려가 크다. 이들은 “배준호가 아무리 잘한다지만 아직은 보낼 때가 아니다”라며 “배준호 여권 압수해라”라고 농담조로 호소했다.
앞서 언급한 선수 가운데 배준호는 유럽 진출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여러 축구계 관계자는 “배준호를 향한 유럽팀들의 관심이 점점 커진다”고 귀띔했다. 자신의 롤모델로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를 꼽은 배준호는 최근 K리그1 데뷔골을 넣고 대전 팬들 앞에서 큰절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에는 전현직 프리미어리거들의 프로필이 모두 기재되어 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은 물론이고 수년 전에 은퇴한 박지성, 이영표,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등의 이름도 찾아볼 수 있다.
[배준호, 나상호, 팀 K리그 단체, 손흥민과 박지성. 사진 =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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