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도 힘든데"…철강업계, 임단협 타결 '산 넘어 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철강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에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동조합이 제시한 기본급 인상률에 대한 사측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노조가 격려금 지급 거부를 이유로 사장실 등을 점거하고 게릴라 파업을 진행한 것에 비춰볼 때 올해도 현대제철 임단협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협상 테이블도 못꾸린 현대제철 강대강 대치 가능성 커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철강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에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동조합이 제시한 기본급 인상률에 대한 사측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과급 지급 등 다양한 복리후생 방안을 놓고도 기싸움이 치열하다.
사측은 입단협의 원만한 타결을 원하지만 노조 측의 요구안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지난해 호조의 실적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반드시 인상률을 관철시키겠다며 맞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성과 인센티브(PI) 제도 신설▲중식비 인상 ▲하계휴가 및 휴가비 신설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2.6%, 물가상승분 5.1%, 3년간 임금손해분 5.4% 등을 고려해 기본급 인상률을 산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임단협을 앞두고 노조 측에서 6~7% 인상을 요구한 것에 비하면 2배 가량 인상률이 높아진 셈이다.
노사 양측은 15차례 협상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태풍 피해로 인한 실적 악화, 건설경기 침체와 중국 철강 수요 감소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고려할 때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을 수용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노조 측은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진이 올해 스톡 그랜트로 1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받은 만큼 직원들에게도 비슷한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이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을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1주당 60만원이 넘는 포스코홀딩스 주식식 100주를 1만명이 넘는 인원에게 지급하려면 6000억원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사 양측은 오는 4일에도 협상을 진행하며 타협점을 모색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사측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집단 행동 돌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사측을 압박, 요구안을 최대한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도 올해 임단협이 쉽지 않을 조짐이다. 노조는 요구안에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인상 ▲영업이익의 25%를 성과급 특별성과급 ▲지급각종 수당 인상 ▲하기 휴가 및 산정 휴일 확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성과급은 현대자동차가 지급한 400만원과 동일한 특별성과금에 주식 10주 가격을 포함한 금액으로 580만원을 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 임직원에게 580만원을 지급하면 지난해 영업이익 25% 수준이라는 것이 노조 측 계산이다.
사측은 노조 측 입장을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동기대비 52.1% 감소한 33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 줄어든 4651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보였던 영업이익이 올 들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지만 건설 경기 둔화 등으로 하반기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노조 측 요구를 들어주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아직 협상 테이블조차 꾸리지 못했다. 지난해 노조가 격려금 지급 거부를 이유로 사장실 등을 점거하고 게릴라 파업을 진행한 것에 비춰볼 때 올해도 현대제철 임단협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노조의 1인당 자사주 100주 지급, 현대제철 노조의 성과급 600만원 요구안 등은 지난해 실적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철강업계 올해 임단협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
- '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양광준 육사 후배 경악
- 태권도 졌다고 8살 딸 뺨 때린 아버지…심판이 제지(영상)
- 채림, 전 남편 허위글에 분노 "이제 못 참겠는데?"
- '월매출 4억' 정준하, 자영업자 고충 토로…"너무 화나 경찰 신고"
- 김숙 "한가인에게 너무 미안해서 연락도 못 해"…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