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정성·위트 갈아넣은" 주지훈의 '비공식작전'[인터뷰S]

유은비 기자 2023. 8.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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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식작전\' 주지훈. 제공| 쇼박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주지훈의 영혼과 정성, 위트까지 갈아 넣은 영화 '비공식작전'이 개봉을 알렸다. 극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액션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개봉을 앞둔 부담감까지, 배우 주지훈의 이야기를 스포티비뉴스가 담아왔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 주지훈은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레바논 현지 택시기사 판수 역을 맡았다.

▲ \'비공식작전\' 주지훈. 제공| 쇼박스

개봉을 하루 앞둔 1일 오전,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주지훈은 "원래 그렇지 않았는데 무게감이 느껴진다"며 소감을 밝혔다. 주지훈은 "원래 개봉할 때 부담감이 없다고 했다. 이제 성적은 배우 역량이 아니고 개봉일을 내가 정한 것도 아니니까. 근데 경력과 작품이 켜켜이 쌓여갈수록 무게감이 느껴진다"고 변화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당연히 상업작품 출연 배우로서 흥망성쇠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이번 작품에는 영혼과 정성, 그리고 위트를 갈아 넣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오는 우려와 기대가 있다"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 \'비공식작전\' 주지훈 스틸. 제공| 쇼박스

'비공식작전'에서 레바논 현지 택시기사 판수 역을 맡은 주지훈은 민준(하정우)이 레바논으로 이동한 영화의 초중반에 등장한다. 이에 주지훈은 "배우가 등장하는 순간 드라마가 보여야 된다는 말이 있다. 근데 자막을 깔 수가 없으니까 경비대 쫓기고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와중에 한국 택시가 마침 있는 이런 연출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감독님과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작 젠틀맨'에 비해 16kg가량을 찌웠다며 "그 시기 분위기를 생각하면 동양인에게 더 배타적이었을 테니 더 커 보이고 싶은 심리가 있었을 거다. 고양이들도 무서우면 털 세우듯이 몸을 더 키웠을 거라 생각해 몸집을 키웠다"고 캐릭터를 위한 노력을 밝혔다.

이어 "택시기사니까 호객행위를 해야 해서 옷도 화려하게 입었다. 그러다 보니 모자도 현지 사람들은 오히려 안 쓰는 전통모자 같은 거 쓰고 있다"라며 "예를 들면 삼청동에 외국인이 수제비를 먹으라며 한복 입고 갓을 쓰고 호객행위를 하는 느낌이다. 정보가 없으니까 무작정 열심히 사는 캐릭터다"라고 판수를 설명했다.

▲ \'비공식작전\' 주지훈 스틸. 제공| 쇼박스

현지 택시 기사 역을 맡은 주지훈은 아랍어 연기까지 구사했는데 이에 대해 그는 "아랍어가 쉽지 않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외계어의 나열 같아서 그냥 글자의 나열을 외웠다.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말이라 전혀 따라 할 수가 없다"라며 어려움을 밝혔다.

그는 촬영 중 아랍어 선생님과 있었던 일화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선생님이 배우인데 열정이 장난 아니다"라며 "언어 코칭을 했는데 점차 연기 디렉션이 들어가더라. 그래서 감독님이 한 번 화냈다. 그 조용한 사람이 디렉팅 하지 말아달라고. 'What are you doing?' 하면서 화를 냈는데 안 고치고 계속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비공식작전'의 카체이싱 장면은 공개 직후 백미로 꼽히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액션과 비교되기도 했는데 이에 주지훈은 "내 몸값은 톰 크루즈 몸값의 1/5도 안 될 텐데"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안전 장비가 좋아진 상태여서 미리 액션 팀이 해보고 할만하다 싶으면 직접 했다"며 "나는 괜찮았는데 원래 운전하면 뒤에 타는 사람이랑 옆에 타는 사람들의 공포감이 더 훨씬 많이 든다. 그래서 하 선생님(하정우)이 많이 조용해지더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주지훈은 과감한 카체이싱 액션 연기를 감행했다며 "나는 이걸 해야겠고, 허락을 받는 것보다 사과하는 게 빠르겠다 싶어서 일단 했다. 쉽진 않다. 드리프트를 하니까 아마 뒤에 탄 사람 식겁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주지훈은 '비공식작전'의 카체이싱 장면을 김성훈 감독 연출력의 꽃이라 표현해 기대를 높였다. 그는 "포르쉐 페라리처럼 엄청난 속도감을 자랑하는 차도 아니고 멋지게 총을 쏘거나 첨단 장비로 촬영할 수 있는 장면도 아니다"라며 "카체이싱 장면이 6~8분에 달하는 긴 신인데 대사도 거의 없고 역할이 일반 시민들이니까 무서워하는 감정이 다였다. 그런 긴장감들을 연출력으로 보여주는 게 대단하다"라고 연신 극찬했다.

▲ \'비공식작전\'스틸. 제공| 쇼박스

'비공식작전'은 코로나 시기 모로코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그는 "음식이 가장 힘들었다. 그때 우리가 라면 같은 걸 미리 보냈는데 음식을 담은 컨테이너가 사라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그때부터 패닉에 빠졌다. 해외에 자주 나가는 직업이다 보니 익숙하다. 해외 나가서 한 번도 한식 찾아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패닉 겪고 나서 무서울 만큼 해외 나가서 한식만 먹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는 말에 그는 "김치와 김이 없어서 힘들었다"며 "다행히 하정우는 나보다 일주일 먼저 와서 김치 담궜더라. 그래서 받아먹고. 하정우가 곰탕을 끓여주면 먹고 내리사랑으로 버텼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부터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재료 수급을 어떻게 할 건지, 시장 조사를 했다. 나중엔 내가 장조림도 해먹고 조명 감독님이 참치를 숙성시켜서 주기도 했다. 일년 넘게 지났는데 음식 얘기는 아직도 만나면 한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인터뷰에서 주지훈과 다른 요리 철학에 대해 밝히기도 했는데 이에 그는 "MSG를 많이 넣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도 "MSG를 넣으면 몸에 안 좋다는 과학적 근거 없다. 신선한 재료 없이 그것만 맛을 내려고 하면 특유의 맛이 있고 나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풍부하게 신선한 재료를 쓰면서 도움 받으면 모든 재료의 잠재 능력 끌어낼 수 있다"고 MSG 신봉자의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MSG를 무시하는 것은 요즘 촬영 장비들을 보고 그 시대 사람들이 MSG 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하정우를 과거 사람이라고 칭하는 거냐는 물음엔 "나보다 과거 사람 맞다"라고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함께한 하정우, '킹덤'을 함께한 김성훈 감독과 함께한 '비공식작전'. 사랑을 많이 받은 콤비였던 만큼 우려되는 부분도 있지 않냐는 물음에 그는 "우려할 게 없었다. 결국은 재미가 있느냐의 문제"라며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나는 틀린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스타일이나 해석하는 방향성이 다를 수 있고 쉬는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다르다 보면 서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는데 '비공식작전' 팀은 아 하면 하까지나오는 사람들이라 되게 편하다"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지훈 주연의 '비공식작전'은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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