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리즈 CEO "日 코인 시장 분위기 많이 바뀌어…잠재력 발산할 시기"

김지현 기자 2023. 8. 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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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엑스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 칠리즈…日스포츠와 파트너십 추진
알렉산드레 CEO. 팬토큰 쓰임새 확장 및 소각처 관심도 밝혀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 칠리즈 CEO가 25일 일본 도쿄 국제 포럼에서 열린 웹엑스(WebX) 현장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다.

(도쿄=뉴스1) 김지현 기자 =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기업 칠리즈가 일본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세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상자산 발행자의 미실현 이익에 대해서도 법인세를 부과했던 일본이 최근 이를 징수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등 가상자산 산업 육성 및 활성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칠리즈는 일본 최대 웹 3.0 콘퍼런스인 웹엑스(WebX)의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가하는 등 일본 시장 확장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이번 일본 웹엑스 현장에는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 칠리즈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제이 리 칠리즈 한국 BD, 유스케 모토키 동북아시아 BD 등 아시아권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대거 투입됐다. 칠리즈는 이번 일본 출장 일정을 통해 웹엑스 참여뿐만 아니라 일본의 축구, 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추진한다.

<뉴스1>은 지난달 25일 일본 웹엑스 일본 도쿄 국제 포럼 현장에서 드레이푸스 CEO는 만나, 칠리즈의 일본 시장 공략법과 함께 최근 론칭한 칠리즈의 블록체인 '칠리즈 2.0'의 변화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랩스의 소송 약식 판결 결과 등에 관해 물었다.

◇ 칠리즈 CEO "일본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 바뀌었다…역량 발산될 시기"

알렉산드레 CEO는 우선 일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려고 마음을 먹은 배경으로 '최근 급변한 일본 시장의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에 대한 시각'을 뽑았다.

알렉산드레 CEO는 "웹엑스 행사에 참여하고 일본 스포츠 기업들을 만나기 위해 최근 일본에 들어왔는데 단번에 일본의 가상자산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칠리즈가 일본에 진출한) 2018년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일본 현지 음식점을 다녀봤는데 가상자산에 대한 얘기가 실제 많이 오가는 것을 들었다"면서 "그간 가상자산의 세금 정책 등 여러 규제 강화가 이뤄졌다면, 최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주도적으로 완화된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일본의 잠재적 홀더들의 역량이 발산될 시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칠리즈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스포츠 프로젝트이지만, 스포츠팬이 많은 대륙이나 지역을 칠리즈의 주요 공략 지점으로 지정하기 때문에 그간 한국을 비롯해 일본 등 아시아권 시장 진출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실제 일본 시장에는 2018년부터 진출했고 칠리즈도 '일본 화이트리스트'에 들어가는 등 강화된 규제 속에서도 그간 일본 시장 확장에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왔다. 현재 칠리즈는 비트뱅크, 코인체크, GMO코인, DMM 비트코인 등 4개의 일본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일본 시장 공략법에 대해 묻자 알렉산드레 CEO는 기본적으로 '그 시장의 환경과 문화를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아시아나 유럽, 미국 등 각각 다른 시장 환경과 문화들을 가지고 있는데, 맞춤형 전략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시장 공략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가 바라보는 현재 한국과 일본의 가상자산 시장 상황의 차이는 잠재적 홀더의 여부다. 알렉산드레 CEO는 이미 한국 시장에 대해 잠재적 홀더가 아닌 실제적인 홀더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고 치켜세웠다. 반대로 일본 시장에 대해서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곳"이라면서도 "일본도 스포츠팬들이 많은 만큼 잠재적 홀더들이 굉장히 많은 곳"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알렉산드레 CEO는 공통적으로 한국과 일본 모두 규제 중심 국가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 모두 정부가 가상자산 이용자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존중받아야 하고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이러한 요구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시장과 관련해서도 "아시아에는 전 세계 인구의 60%가 거주하고 있으면서도 한국이나 일본을 포함한 세계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국가들이 있다"며 "다른 어떤 대륙보다 축구 팬가지 많으니 앞으로 스포츠 블록체인과 관련한 개발 허브가 되기에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과 같이 가상자산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높은 곳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시장도 한국 시장처럼 많은 투자와 시장 확대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 체인 업그레이드 실행한 칠리즈, 고정 소각처도 찾는다…EIP 1559 제안도 고려

칠리즈는 지난 5월 블록체인 칠리즈를 '칠리즈 2.0'으로 업그레이드하기도 했다. 이번 업그레이드 통해 칠리즈 2.0은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의 호환으로 범용성을 확보했으며, 이더리움 툴링을 지원해 간단하고 쉽게 구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또한 솔리디티 등 타 블록체인 네트워크와의 호환성을 보장하는 등 최근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강조되고 있는 '상호운용성' 흐름에 맞춰 이번 업그레이드를 실행했다.

다만 알렉산드레 CEO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칠리즈 토큰을 둘러싼 경제 시스템에 있어서 효율성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칠리즈 1.0에서 칠리즈 2.0으로 마이그레이션(한 체인 속 가상자산이나 대체불가토큰(NFT) 등이 다른 체인으로 이동하는 것)할 때 토크노믹스를 보강하진 않았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토큰 경제의 효율성이 향상시키기 위해 소각 매커니즘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에 따르면 칠리즈는 개방형 프로토콜이기 때문에 고정 소각처 마련 등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중대 결정을 재단 스스로가 하는 게 아닌 검증자 커뮤니티의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드레 CEO는 "소각 매커니즘과 같은 결정은 우리 손에 달려 있지 않았다"면서도 "EIP 1559에 대한 지원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제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커뮤니티가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IP 1559는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지난 2021년 8월 구현한 고정 소각 메커니즘으로 폴리곤 등 다양한 블록체인들이 고정 소각의 활용처로 사용하고 있다.

◇ 팬토큰 쓰임새 확장도 고려하는 칠리즈…'팬토큰 에브리웨어' 실행한다

알렉산드레 CEO는 칠리즈의 토크노믹스 외에도 향후 칠리즈의 팬토큰의 사용처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칠리즈의 슬로건이 '팬토큰 에브리웨어'인 만큼 이용자가 구단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것 이상으로 최대한 팬토큰의 쓰임새를 늘릴 계획이다.

그는 팬토큰 사용처 확장과 관련해 "우리의 미래 비전은 팬토큰이 소시오스닷컴(팬토큰 거래소)뿐만 아니라 디앱 밖에서도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는 디지털 패스의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라며 "스포츠 구단 외 여러 스포츠 브랜드 생태계와 할인 및 특별 프로모션 등 다양한 혜택 제공도 고려하고 있다. 우리는 이걸 '멀티 브랜드 로얄티 프로그램'이라고 부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레 CEO는 이어 "팬토큰의 효용성 강화를 넘어 플랫폼 자체로도 계속해서 강화를 해야 한다"며 "스포츠 구단이나 단체 등과의 파트너십 확대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칠리즈는 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망, 유벤투스, 맨체스터 시티, AC 밀란 등 축구 명문 구단은 물론 챔피언스리그와 슈퍼컵까지 후원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UFC나 NBA 등 다양한 스포츠 리그와도 파트너십을 맺는 등 글로벌 스포츠 블록체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칠리즈에 따르면 이들이 이렇게 해서 맺은 스포츠 관련 파트너십은 160개에 달한다.

◇ SEC표 '증권으로 봐야한다' 리스트에 들어간 칠리즈…"리플 판결로 긍정적 효과 나와"

칠리즈는 지난달 초 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기소하는 과정에서 '증권으로 봐야한다'로 분류한 리스트에 들어가기도 했다.

알렉산드레 CEO는 이와 관련해 "칠리즈가 해당 리스트에 들어간 것뿐이지, 소송을 당한 당사자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칠리즈는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 여러 범주 안에 있는 만큼 최대한 미국이 요구하는 규제도 따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SEC와 리플 소송의 결과가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판결로 인해 SEC가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주 감독 대상이 아니며 (칠리즈가) 미등록 증권 범주에 속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칠리즈가 미국 시장의 팬덤 채택과 협력할 IP(지식재산권), B2C 플랫폼인 소시오스닷컴와 관련해 매우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향후 2년 안에는 미국에서의 규제 접근 방식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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