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버스는 '수소'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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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소 경제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을 듯 한데요, 갈 길이 너무 멉니다."
매일같이 하루종일 주행해야 하는 버스에 수소 연료가 적합한 이유다.
올해말부터 공급되는 액화수소의 경우 산술적으로 수소버스 7000대를 확보하면 모두 소진할 수 있다.
서울·인천 등 지자체가 수소버스 도입에 나서기 시작한 상황에서 전국 4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전세버스(통학·통근 포함)를 수소 기반으로 완전히 바꿔 나갈 수 있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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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소 경제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을 듯 한데요, 갈 길이 너무 멉니다."
수소 사업을 준비하는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하반기 중 SK E&S, 효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등을 중심으로 연산 4만5000톤 규모의 액화수소가 쏟아지는 상황이 기대반·우려반이라는 것이다.
액화수소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있다. 기존 기체수소 대비 운송·저장·충전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미흡한 수소 생태계는 '우려'다. 수소 생산과 공급이 늘어나도 쓸 곳이 부족하다는 인식에 기반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수소를 무턱대고 생산하긴 어렵기에 시장 상황을 일단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를 가장 대용량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으로는 발전소가 손꼽힌다. 하지만 기술발전 속도를 봤을 때 LNG(액화천연가스)와 수소의 혼소를 통한 발전을 상용화하는 것에 약 5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기체수소·액화수소를 포함해 수만톤씩 쏟아지기 시작하는 수소를 초기부터 신속하게 소비하기 위해서는 '모빌리티'에 어느 정도 기댈 수밖에 없다.
이차전지가 헤게모니를 장악해가고 있는 승용차보다는 버스와 같은 상용차에 수소를 적용하는 게 현실적이다. 전기버스의 경우 수시간이 걸려 완충을 한다고 해도 300㎞ 정도밖에 못 움직인다. 반면 수소버스는 충전은 10~20분이면 충분하고, 완충하면 600㎞ 이상 갈 수 있다. 주행거리를 1000㎞까지 늘릴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매일같이 하루종일 주행해야 하는 버스에 수소 연료가 적합한 이유다.
수소 소비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수소승용차 한 대는 연 150kg의 수소를 쓴다. 수소버스 한 대는 연 6.2톤을 소비한다. 올해말부터 공급되는 액화수소의 경우 산술적으로 수소버스 7000대를 확보하면 모두 소진할 수 있다.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서울·인천 등 지자체가 수소버스 도입에 나서기 시작한 상황에서 전국 4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전세버스(통학·통근 포함)를 수소 기반으로 완전히 바꿔 나갈 수 있다면 어떨까. 수소 생태계는 물론 환경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에 정부 역시 이 포인트를 주목해야 한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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