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너무 짧다"…연내 종료 앞둔 디지털전통시장 '근심'

이정후 기자 2023. 8. 2. 06: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통시장 역량 강화를 위해 도입된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 1차 사업이 올해 말 종료된다.

1차 사업에 참여한 전통시장들 사이에서는 "지원 기간 2년이 너무 짧다"며 겨우 구축한 판매 인프라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1차 사업에 참여한 전통시장들은 올해를 끝으로 소진공의 지원이 종료될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립 역량 아직 안 돼"…지원금 의존 높아
사업 역량 제각각…시작조차 못 한 시장 있어
서울 시내 전통시장 모습. 2023.4.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전통시장 역량 강화를 위해 도입된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 1차 사업이 올해 말 종료된다. 1차 사업에 참여한 전통시장들 사이에서는 "지원 기간 2년이 너무 짧다"며 겨우 구축한 판매 인프라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 따르면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은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에 선정된 전통시장은 시장 내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배송 인프라 구축과 온라인 플랫폼 입점, 마케팅 자금을 지원받는다.

지원규모는 1차·2차연도의 사업계획서와 실제 사업 성과에 따라 달라진다. 각 사업연도마다 최저 1억5000만원부터 최대 2억5000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지원사업 기간은 최대 2년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참여한 전통시장 28곳은 올해 12월 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21곳의 전통시장이 신규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1차 사업에 참여한 전통시장들은 올해를 끝으로 소진공의 지원이 종료될 수 있다. 지금까지 구축한 온라인 사업의 유지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 시장들이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금 부족'이다.

현재 대부분의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 참여 시장은 '네이버 장보기', '쿠팡이츠' 등의 플랫폼을 통해 시장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원금은 배달 수수료, 할인 프로모션, 운영인력 인건비, 상품 개발 등으로 쓰이는 중이다.

올해 말 사업이 종료되면 내년부터는 시장 자체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전통시장 예산은 이를 시행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참여 시장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판매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지 지원이 연장되기를 원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 중인 전통시장 관계자는 "밀키트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을 하더라도 결국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것은 할인 프로모션인데 지원 사업이 종료되면 이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2023.4.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전통시장의 사업 역량이 제각각인 탓에 온라인 사업을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한 곳도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대부분 고령이다 보니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지 않고 경험도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소진공이 전문 인력을 활용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현장실무 운영인력 고용도 지원하고 있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전통시장 관계자는 "소수의 대표 시장을 정해서 꾸준히 지원해 주면 스스로 생존할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며 "지원금에 의존하는 현재 방식은 연속성을 가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진공은 더욱 많은 전통시장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부 전통시장에 대한 집중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소진공 관계자는 "전국 1400여개 전통시장 중에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 대상은 1년에 25곳 정도"라며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시장은 많은데 일부 시장만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소진공과 함께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지원이 종료되더라도 시장경영패키지지원사업이나 온라인마케팅지원사업 등 비슷한 성격의 다른 사업들이 많이 있다"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일정 부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j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