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도전 부른다"…LG화학, 양극재·분리막 들고 미국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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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051910)이 첨단소재 강화를 위해 북미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배터리 필수 소재인 양극재에 이어 분리막 현지 공장 투자를 올해 안에 확정한다.
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안에 분리막 미국 현지화 투자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헝가리에 분리막 공장을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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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사채 발행해 시설 투자 위한 20억달러 조달…실탄 확보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LG화학(051910)이 첨단소재 강화를 위해 북미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배터리 필수 소재인 양극재에 이어 분리막 현지 공장 투자를 올해 안에 확정한다. 전기차 산업의 급성장과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발효 이후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다. 그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맡았던 석유화학 부문이 당분간 예년만큼의 실적을 얻지 못할 것이란 위기감도 작용했다.
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안에 분리막 미국 현지화 투자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로 불린다. 양극과 음극이 서로 닿지 않도록 하고 리튬 이온만 통과해 전류를 발생하는 역할을 한다.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헝가리에 분리막 공장을 가동 중이다. 미국에 추가로 생산시설을 짓고 IRA 발효 이후 커질 현지 시장에 대응하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북미 분리막 시장이 출하 면적 기준 지난해 8억5000만㎡에서 2030년 91억8000만㎡로 연평균 3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극재의 경우 지난해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테네시주에 30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12만톤 규모의 생산 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5년 가동이 목표다. 양극재 12만톤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 120만대에 필요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양극재는 LG화학의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 첨단소재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1846억원이다. 삼성증권은 그중 양극재 실적을 960억원으로 추정했다.
빨라진 전지소재 강화 움직임은 캐시카우 역할을 맡았던 석유화학의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시황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당분간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에 밀려 과거와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정유사의 석유화학 사업 진입도 시황 반등을 가로막고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충남 대산에 3200톤 규모 CNT(Carbon Nanotube) 4공장을 착공했다. 1∼3공장 연산 2900톤을 웃도는 물량을 한 번에 늘리는 투자다. CNT는 양극 도전재(Conductive Additive) 용도로 주목받고 있다. 도전재란 배터리 내에서 리튬 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잘 오가도록 돕는 물질을 말한다.
또한 충남 당진에 연 2만톤 규모의 열분해유 공장을 짓고 있다.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을 가열한 기름이다.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연료로 쓸 수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시설 확충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 지분을 활용해 20억달러(2조5672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 부문 사업 구조 재편과 자회사 지분을 통한 투자재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자산 효율화를 통한 배터리 소재 중심의 사업 경쟁력은 강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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