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 '틈새시장 파고든 항공 전문가'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미국 노선 취항이 회사의 성장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가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에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 항공업계에서 30년 이상 재직하며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경험을 두루 쌓은 전문가다. 차세대 항공기만으로 기단을 꾸린 하이브리드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에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접목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프리미엄이코노미 클래스가 핵심 상품인데 처음엔 시장에서 통할지 의구심이 든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1년 운영한 데이터를 보니 확신이 들었고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장거리 출장 또는 여행을 떠날 때 항공편으로 에어프레미아가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보잉 B787 기종은 현재 항공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항공기다. 첨단소재가 적용돼 운항효율이 기존의 동급 항공기보다 20% 이상 좋다. 현재 주문을 넣어도 항공기를 받기까지 수년이 걸리고 중고나 리스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에어프레미아의 핵심가치는 FSC보다 20% 이상 저렴한 가격인데 결국 효율성 경쟁을 하는 셈"이라며 "앞으로 도입하는 기종도 기단 효율화를 위해 보잉 B787로 통일하고 정비를 위한 엔진과 핵심 부품도 별도 구매했다"고 했다.
에어프레미아는 5년 뒤 매출 1조1500억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15대, 2030년까지 20대로 기단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원활히 추진되길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 합병에 따른 독과점 노선을 에어프레미아가 대신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주주들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이 같은 사업 확장 계획에 힘을 보태고 있다. 초창기부터 투자자로 참여하고 이사회 멤버로 활동한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에어프레미아 회장, 이종철 JC파트너스 대표가 부회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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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에 새로 취항하고 내년엔 홍콩과 하와이도 취항할 예정"이라며 "장거리 노선만 계속 운항하면 효율이 떨어지는 만큼 단거리 노선도 함께 운항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했다. "에어프레미아가 약속한 편안한 서비스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의 경영철학은 확고하다. '모든 사람이 누리는 편안함은 가장 편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의 편의와 경영 효율을 위한 소통은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도 다짐한다.
그는 "항공기를 직접 타면서 서비스 관련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보편적 서비스와 선택적 서비스를 명확히 구분하고 에어프레미아만의 서비스 컬러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신생 항공사지만 믿을 수 있는 항공사로 기억되는 것이 바람이라고 했다. 그는 "운영하는 항공기는 최신형이지만 젊은 항공사여서 신뢰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평균 경력 20년의 최고 조종사들을 모셔온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저희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소비자들에게 다시 선택받을 것으로 믿는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항공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출생: 1964년생
▲학력: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한국항공대 항공경영 대학원 박사
▲2001 대한항공 서울여객지점 영업·마케팅 업무
▲2007 대한항공 독일 지점장/동유럽 지점장
▲2009 대한항공 영업기획팀장
▲2012 대한항공 Revenue Management 담당 임원
▲2015 대한항공 한국지역 마케팅담당 임원
▲2018 제주항공 영업본부장
▲2021 제주항공 커머셜본부장
▲2021.11~ 에어프레미아 대표이사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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