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문' 보러 가기 전에 알면 좋은 '달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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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개봉하는 영화 '더 문'은 2029년을 배경으로 한국의 유인 달 탐사 과정에서 일어나는 우여곡절을 그려낸다.
김용화 감독은 지난달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에서 항공·우주 관련 기관, 연구자에 자문받았다고 소개했다.
달의 각종 자원 때문에 세계 각국은 달 탐사 계획을 추진 중이다.
달의 약한 중력과 거의 없는 대기는 우주탐사에서는 이점을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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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자원 품은 달, 현실에서 세계 각 국은 탐사 준비 중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2일 개봉하는 영화 '더 문'은 2029년을 배경으로 한국의 유인 달 탐사 과정에서 일어나는 우여곡절을 그려낸다.
김용화 감독은 지난달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에서 항공·우주 관련 기관, 연구자에 자문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문해 주신 분들이) 재밌어하시고 과학적으로 말이 된다고 하셨다"며 "제가 자신 없어 하는 부분이어도 좋은 설정이니 더 해도 된다고 용기 주시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현실감있게 그려진 달의 모습뿐 아니라 각종 현상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달은 중력이 지구의 6분의1 수준이다. 약한 중력 때문에 달은 기체 입자를 잡아둘 수 없고 그 결과 대기가 희박하다. 화성은 지구 중력의 3분의1 정도인데 대기는 지구의 1% 미만이다.
지구에서는 두터운 대기 때문에 유성 낙하 과정에서 마찰과 공기 압축에 의한 열 집중 때문에 타버리는 경우가 많다. 달에서는 그대로 떨어진다. 고속으로 꽂히는 유성우는 달 탐사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달에서는 운석이 지표에 쉽게 도달하고 대기가 희박해 풍화작용도 크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 덕에 달에는 운석이 싣고온 희귀 원소가 보존되기 쉽다.
또 달은 자기장이 희박해 태양에서 오는 입자의 흐름인 '태양풍'이 표면까지 도달한다. 태양풍의 영향으로 핵융합 발전 원료로 쓸 수 있는 '헬륨-3'도 지속해 퇴적 중이다.
달의 각종 자원 때문에 세계 각국은 달 탐사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실의 한국 달 탐사선 '다누리'도 달의 자원 분포를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달은 대기가 희박하기 때문에 태양광 도달 여부에 따라 온도 차가 극심하지만 온도가 유지되는 지역도 있다. 달의 남·북극의 '영구음영지역'이 있다. 운석이 떨어지며 생긴 크레이터(충돌공)는 일종의 분지 형태가 되기 때문에 태양빛이 도달하지 않고 항상 그림자가 지는 지역이 생긴다.
이렇게 생긴 영구음영지역은 영하 160도 이하로 유지될 수 있어 얼음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누리는 올해 초 달 남극의 섀클턴 크레이터 지역을 고해상도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달의 약한 중력과 거의 없는 대기는 우주탐사에서는 이점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구의 발사체는 중력과 공기 저항을 이겨내기 위해 발사 직후 많은 연료를 소비하지만 달에서는 적은 양의 연료만 가지고도 높은 고도에 도달하거나 우주탐사에 나설 수 있다. 이런 장점을 살려 달을 우주 탐사 거점으로 쓰기 위해 현재 달 현지자원 활용 기술이 연구 중이다.
영화에서는 달 탐사에 월면차와 드론을 활용한다.
달 표면을 달리는 월면차는 아폴로 계획 당시에도 탐사에 활용됐으며 현재 탐사를 계획 중인 각국에서는 개량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그룹도 월면차 개발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프로펠러형 비행 드론으로 화성 공중 탐사에 성공했다. 화성보다 대기가 희박한 달에서는 프로펠러를 이용한 양력 확보가 어렵다. 비행 드론을 이용할 경우 프로펠러형보다는 분사식 비행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SF영화에서는 연출을 위해 의도적으로 과학이 무시되기도 한다. '더 문'에서는 통신 지연이 대표적이다. 지구와 달 사이에는 편도 1.3초가량의 전파 지연이 있어 실시간 통신이 어렵지만 영화 속에서는 실시간 대화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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