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없을 사람들”… 양이원영, ‘노인 폄하’ 김은경 두둔

배민영 2023. 8. 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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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당대표 사법 리스크에 이어 혁신위원장 설화 리스크에 빠졌다.

민주당이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이후 당 안팎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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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설화에 野 혁신위 흔들… 비명계 질타 빗발
“몰상식”… 이상민·조응천 등 직격
국민의힘 “민주당 노인 폄훼 DNA”
혁신위 “金 발언, 사과할 일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대표 사법 리스크에 이어 혁신위원장 설화 리스크에 빠졌다.

민주당이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이후 당 안팎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혁신위가 당 쇄신을 주도하기는커녕 내분을 부추기고 여당에 공격 빌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은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대야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뉴시스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는 1일 김 위원장을 향한 질타를 쏟아냈다. 이상민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투표권을 나이 여명기간에 따라서 달리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몰상식하고 반상식적인 얘기”라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과연 우리 당을 혁신하러, 우리 당을 도와주러 온 분이 맞나”라며 “지독한 노인 폄하 발언”이라고 했다.

신동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당의 혁신에 매진하기에도 벅찬데 혁신위원장의 설화 리스크에 마음이 조마조마하게 된다면 이는 정상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양이원영 의원은 “지금 어떤 정치인에게 투표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 하지만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며 김 위원장을 두둔했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혁신위 해체를 촉구했다.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을 “천박한 인식을 가진 자”라고 지칭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혁신위는 김 위원장 이하 전원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모든 직으로부터의 사퇴는 물론, 혁신위를 스스로 해체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혁신위 해체를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과거 노인 비하성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윤호중·설훈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을 열거하면서 “민주당의 막말이 반복되는 것은 민주당의 DNA가 노인들을 폄훼하고, 노인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민주당이 계속해서 미래를 맡긴다면 스스로가 패륜 정당임을 인정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운데), 박대출 정책위의장(왼쪽), 이철규 사무총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혁신위는 여권의 주장을 “세대 간 갈라치기”라고 일축했다. 윤형중 혁신위 대변인은 당 안팎의 지적에 “위원장이 여명 비례투표라는 아이디어를 접하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수용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며 “거기에 대해서 사과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도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맥락 연결을 이상하게 해서 노인 폄하인 것처럼 말씀을 하는데 그럴 의사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혁신위의 설화는 반복돼 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코로나19 국면 속 ‘학력 저하 학생’에 비유해 거센 반발을 샀다. 6월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을 두고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고 했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까 심각한 사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을 뒤집었다. 서복경 혁신위원도 ‘혁신위는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한 조직’이란 지적에 대해 “틀린 생각은 아니다”라고 해 논란을 자초했다. 당내 일각에선 혁신위 해체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배민영·김현우·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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