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웹툰 생태계’ 구축… 美·佛서도 독보적 1위로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이진경 2023. 8. 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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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네이버웹툰
2004년 첫 발… 국내 대표 웹툰 플랫폼
진입장벽 낮춰… 수많은 스타 작가 산실로
‘아마추어·프로 공존하는 플랫폼’ 평가
해외 진출도 활발… K웹툰 세계에 알려
月 이용 1억8000만명·창작자 600만 달해
인기 웹툰 IP, 웹소설·드라마로 확장
다양한 콘텐츠 제공자 역할도 톡톡히
“2028년 年 1억이상 작품 2000편으로”

학창 시절 만화책을 즐겨 봤던 A씨. 성인이 된 요즘에도 주 1∼2회 올라오는 네이버웹툰을 본다. 출퇴근 시간이나 휴식 시간에 취향껏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유명 작가의 작품뿐 아니라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들도 보면서 이들의 발전을 응원하기도 한다.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웹툰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국내 대표 웹툰 플랫폼으로 사랑받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북미, 유럽 등 국제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웹툰이라는 지식재산권(IP)을 웹소설과 출판, 영화, 드라마로 확장하며 콘텐츠 제공자로서의 역할도 돋보인다.
지난달 13∼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어메이징 페스티벌’에 차린 네이버웹툰 부스에 관람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네이버웹툰 제공
◆국내외 웹툰 생태계 구축

1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웹툰 서비스는 2004년 7월 출시했다. 지금은 대부분의 웹툰 플랫폼이 사용하는 ‘요일제’,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독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도전만화’ 코너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특히 도전만화는 프로 영역으로 여겨졌던 만화의 진입 장벽을 낮춰 누구나 이야기를 선보이고 독자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네이버웹툰이 창작자와 이용자의 주목을 받는 요인이 됐다. 아마추어 창작자들은 도전만화를 통해 정식 데뷔 전부터 팬을 확보하고, 이렇게 확보된 팬덤은 데뷔 후 초기 안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도전만화를 거쳐 조석(마음의 소리), 박태준(외모지상주의), 야옹이(여신강림), SIU(신의탑), 이동건(유미의 세포들) 등 수많은 스타 웹툰 작가가 탄생했다. 도전만화에서 선별된 작품에 한해 정식 연재작으로 데뷔할 수 있는 ‘승격 모델’을 갖추면서 네이버웹툰은 아마추어 콘텐츠와 프로 작가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공존하는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웹툰 ‘사냥개들’ 이미지. 드라마로 만들어져 지난 6월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은 해외로도 활발히 진출해 K웹툰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2013년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와 2014년 영어 서비스 ‘웹툰’을 시작했다. 현재 10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웹툰 불모지였던 해외에서 한국의 ‘도전만화’를 적용한 ‘캔버스’를 도입해 현지 생태계 구축에 힘썼다. 누구나 창작에 도전할 수 있는 캔버스는 해외에 현지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에서 검증된 인기 웹툰 콘텐츠에 현지의 정서와 문화에 맞는 작품이 캔버스를 통해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용자가 찾는 플랫폼이 됐다.
웹툰 ‘로어 올림푸스’ 이미지. 미국 만화시상식 ‘윌 아이스너 어워드’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 네이버웹툰 제공
현재 네이버웹툰의 전 세계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1억8000만명, 창작자는 600만명에 달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마켓 분석업체 데이터에이아이 집계 결과를 보면 지난 6월 미국에서의 네이버웹툰 월간 이용자 규모는 2위 사업자보다 7배 이상 높은 1위를 기록했다. 프랑스 웹툰·만화 앱 시장에서도 네이버웹툰이 매출과 활성이용자(AU) 부문 등에서 1위다.
웹툰의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만화 시상식인 ‘윌 아이스너 어워드’에서 네이버웹툰의 북미 웹툰 ‘로어 올림푸스’가 ‘최우수 웹코믹’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 로어 올림푸스는 그리스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와 여신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풀어낸 로맨스 판타지다. 캔버스를 통해 발굴돼 2018년 영어 서비스 웹툰을 통해 처음 공개됐으며, 현재 글로벌 누적 조회수 13억회를 돌파했다.
tvN 드라마로 제작된 네이버웹툰 원작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이미지. 네이버웹툰 제공
◆웹툰이 웹소설·드라마로 ‘확장’
네이버웹툰은 하나의 웹툰 IP를 웹소설과 영상, 출판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하는 독보적인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IP 팬덤을 다른 콘텐츠·플랫폼으로 이어 가고, 다른 플랫폼을 통해 다시 웹툰을 찾는 선순환이 눈에 띈다.
스튜디오N과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등 제작 자회사들이 IP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2018년 설립한 스튜디오N은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과 ‘유미의 세포들’, ‘금수저’, ‘그해 우리는’ 등 여러 편을 공동 제작사와 협력해 선보이며 빠르게 제작 역량을 쌓아 왔다. 지난 6월 스튜디오N이 메인 제작에 나선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은 6월12일주 비영어권 TV쇼 글로벌 1위에 올랐다. 공개 이후 10일간 원작 웹툰 거래액이 기존 대비 14배 이상 증가해 플랫폼과 IP 간의 시너지를 입증했다. 같은 달 17일에 방영을 시작한 tvN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도 스튜디오N이 제작을 맡았다. 최고시청률 5.7%로, 지난달 23일 여운을 남기며 종영했다. 또 다른 콘텐츠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 리코가 만든 웹툰 ‘화산귀환’은 글로벌 IP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시리즈에서 2019년부터 연재 중인 동명의 웹소설을 웹툰으로 만든 것이다. 화산귀환은 연재 2년4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조회수 4억5000만뷰를 넘겼다. 2부는 4개 유료 회차만으로 공개 24시간 만에 거래액이 4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4억원 매출을 올린 웹툰은 화산귀환이 처음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 4월 간담회에서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을 2000편으로 2배 이상 늘리고, 2025년까지 월평균 500만원의 IP 비즈니스 매출을 발생시키는 작품을 연 50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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